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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훔방’ 제작사 엄용훈, 박 대통령 향한 호소문 “공정한 경쟁 원칙 필요”
입력 2015-01-27 18:05 
[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제작자 겸 삼거리픽쳐스 대표 엄용훈이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장문의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엄용훈 영화제작자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라는 정중한 인사를 시작으로 장문의 호소글을 남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글에 따르면 ‘개훔방은 스테디셀러 작품으로 검증 받은 미국 작가의 원작 영화화 판권을 구매해 국내에서 최초로 미국 소설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때문에 엄용훈 영화제작자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고자 김성호 감독과 함께 4년이라는 긴 시간을 작품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특히 ‘개훔방을 통해 가족들이 이해와 공감, 서로가 치유의 시간을 갖기를 희망하면서 정성껏 준비했다고. 언론 및 시사회 관객의 높은 호평과 큰 응원을 받으며 기대 속에 개봉됐지만 개봉 첫 주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개봉관 만을 확보했다.

또한 개봉 주가 지난 후에는 조조 시간대와 심야 시간대가 주를 이루는 상영시간으로 배정받았다. 언론의 평가와 관객의 개봉관 확대 요구가 일어나도 전국 10여개 극장에서만 영화를 볼 수 있었고 대기업 극장 체인점은 거의 사라져버렸다. 즉, 관객의 상영 요청이 많아졌음에도 관을 잡지 못해 만족을 이끌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결국 엄용환 영화제작사는 장문의 글을 통해 한국영화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대기업의 수직계열화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지독한 쏠림현상과 대기업 배급사에 줄서기를 해야만 영화인으로 살아남는 현상의 심화를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법으로 동이 계열기업 간에 배급과 상영을 엄격히 분리시키고, 상영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합리적으로 세워 한국영화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극장 역시 배급과 독립적인 구조를 확보해 영화에 대한 공정한 경쟁을 위한 원칙을 지키고, 영화진흥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 같은 정부 기관은 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해 합리적인 지원을 하면서 작지만 좋은 영화에는 자립을 위한 배려와 공정한 룰을 세워 관리해 줄 것을, 제작사는 이를 바탕으로 정직하게 영화를 제작하기를 바라고 있다.

비단 ‘개훔방만의 문제가 아니다. 29일 개봉예정인 ‘어우동-주인 없는 꽃 역시 상영관을 잡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고, ‘신이 보낸 사람 ‘신의 선물 ‘또 하나의 약속 등 주로 다양성, 독립영화, 저예산 상업영화 등이 그 놈의 상영관 때문에 개봉이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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