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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철저하게 외면 받던 ‘미조’,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진출
입력 2015-01-27 16:51 
[MBN스타 여수정 기자] 국내에서 세 차례의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후 일부 장면이 삭제된 채로 관객을 만났던 안타까운 영화 ‘미조가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경쟁부문에 무삭제 버전으로 진출했다.

‘미조는 개봉을 앞두고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고 여러 번의 재심의를 거쳐야만 했다. 그러나 세 번이나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고, 일부 장면을 블러 처리하거나 삭제하는 등 원본의 의도를 그대로 담지 못한 버전으로 국내에 개봉됐다.

특히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와 VIP 시사회에서는 오리지널 버전 그대로 관객을 만났음에도 본 극장 개봉에 앞서 이 같은 등급을 받아 영화계의 표현의 자유와 관람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더욱이 일본에선 오리지널 버전으로 버젓이 상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과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미조의 진가를 인정받았다.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프로그램디렉터 시오타 토키토시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미조를 접한 뒤 국내 제한상영가판정에 의문을 가지고 국내 정식개봉을 위한 릴레이 지지선언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이 영화는 미쳐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쁜 영화라고는 할 수 없다. 리얼한 사회를 신랄하게 비평하려고 하는 감독이라면 이렇게 미쳐야만 할 것”이라며 호평했다.

이어 그러한 작품을 사회에 해를 끼친다거나 해서 단지 악취 나는 식으로 뚜껑을 닫는다는 식의 해결이 맞는 것일까? 그러한 은폐야말로 세월호 침몰 사고의 근본적인 분제의 본질과 같을 것”이라며 예술에 있어 표현이 자유를 가로막는 국내 제한상영가등급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오리지널 버전의 일본 개봉과 유리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진출로 뒤늦게나마 ‘미조의 작품성이 인정받은 건 다행이지만, 자국에서 철저하게 외면한 영화가 다른 나라에서 인정받는 현실이 좀 많이 안타깝다.

한편 ‘미조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에게 버림받으며 저주의 굴레에 빠진 한 소녀의 복수극을 담은 센세이션 드라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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