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중소형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소형주 펀드에도 한달간 1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올해도 중위험·중수익의 중소형주 펀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39개 중소형주(액티브)펀드가 새해들어 기록한 평균 수익률은 3.7%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2.4%)을 한발 앞섰다. 연초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중소형 종목이 시장 상승을 이끌면서 지난해 말 주춤했던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도 개선된 것. 최근 1개월새 중소형주 펀드에 모여든 자금도 1141억원에 이른다.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1 (주식)A1은 이달 들어서만 8.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TB리틀빅스타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 ‘IBK중소형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Cf 등 5개의 펀드가 같은 기간 5% 이상의 수익을 냈다.
장기수익률 면에서도 중소형주펀드는 대형주 펀드의 성적을 크게 앞선다.
지난해 중소형주 펀드는 평균 11.37%의 수익률을 기록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5.35%)을 크게 앞섰다. 2012년 이래로 매년 10% 이상의 수익을 낸 것도 매력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소형주 투자가 대형주의 정체를 만회할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종목장세와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중소형주가 꾸준한 수익을 낸다는 이유에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이래 마이너스 수익을 낸 적이 없다”며 대형주 실적에 대한 기대가 생기기 전까지는 중소형주 펀드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주식시장의 수급 영향력이 큰 외국인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 정부 들어 상생 경제와 관련한 정책 기대감도 중소형주 펀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펀드를 고를 때 장기 운용실적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성장주 펀드와 달리 중소형주 펀드는 펀드 종류와 운용사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장기간 안정적 수익을 내온 스테디셀러의 존재감이 선명하다.
최근 3년간 수익률을 기준으로는 최근 8%대 수익을 낸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펀드가 77.34%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 Class(62.68%), ‘현대강소기업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53.4%),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5(50.58%) 등도 3년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 꼽힌다.
다만 단기적인 성과만을 잣대로 중소형주펀드 비중을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PB는 최근 시장 상황을 근거로 급격히 비중을 늘리기 보다는 전체 펀드자산의 20~30% 이내에서 꾸준히 장기투자를 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석민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