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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미리보는 손익계산서] ‘허삼관’, 손익분기점 300만…부성애로 공감대 형성이 관건
입력 2015-01-27 15:50 
‘M+미리보는 손익계산서는 개봉예정작을 선정, ‘제작자의 기대, ‘평론가의 의견 그리고 영화의 실수요자인 ‘대중의 느낌을 종합해 총 제작비용 대비 순이익과 흥행여부를 분석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 제목: ‘허삼관
◇ 감독: 하정우
◇ 배우: 하정우(허삼관 역), 하지원(허옥란 역)
◇ 장르: 드라마
◇ 등급: 12세 관람가
◇ 시간: 124분
◇ 개봉: 2015년1월14일

◇ 줄거리 : 돈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은 넘치는 남자 허삼관은 마을 절세미녀 허옥란에게 한눈에 반한다. 하지만 허삼관은 이미 그녀에겐 하소용이란 남자가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허삼관은 온갖 물량공세로 마침내 허옥란과 결혼해 세 아들 일락, 이락, 삼락과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행복한 시간도 잠시, 세월이 흐를수록 마을에는 삼관의 큰 아들 일락이 허삼관이 아닌 하소용을 닮아간다는 흉흉한 소문이 퍼진다. 결국 혈액형 검사까지 감행한 허삼관은 11년 간 키워온 일락이 남의 자식이라는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된다.

◇ 감독의 흥행전망에 대한 변(辯)
하정우 감독: 인터뷰를 통해 기자들이 500만부터 700만까지 다양한 생각을 말씀해주셨는데, 사실 그것 보다는 덜 나올 것 같다. 정확한 스코어는 사실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가늠하기 어렵다. ‘허삼관은 그 시대의 낭만이 보여 졌으면 하는 게 의도였다. 남녀 간의 사랑으로 시작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그리면서 역사 속에서 낭만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결혼한 여성들이 공감을 많이 해주셨고, 내 또래의 남성분들도 아버지가 아닌, 현재 자신의 모습으로 감정이입을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감사하다.

◇ 제작PD의 기대
이 영화는 순제작비 67억 원과 홍보/마케팅 배급 비용이 25억 원 안팎이다. 1950, 60년대를 재현하는데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 전국이 현대화 돼 시대물을 촬영하기가 여간 버거운 것이 아니었다. 연초 시즌 영화라 홍보/마케팅 비용도 일반적인 영화보다 많이 책정됐다. 손익분기점은 극장관객 300만 명이다. 요즘 5백만 명 이상 흥행작들이 많이 나와서 3백만 명이라는 관객수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프로듀서로서는 절대적 희망의 숫자다. 그 이상의 결과는 관객의 몫이라 생각한다. 감독님, 배우들, 모든 스태프들이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 한 만큼 많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 주연 배우의 바람
하지원: 스코어는 많을수록 좋다. 아무래도 스코어는 늘 조심스럽다. ‘허삼관 위해 기도도 많이 했고, 사실 좋은 꿈도 많이 꿨다. 이번에 내 손님들이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 ‘좋은 영화 보게 해줘서 고맙고, 영화 보면서 힐링이 됐다고 하더라. 관객들도 ‘허삼관이라는 영화로 따뜻하고 기분 좋은 영향을 가지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

◇‘허삼관 홍보 포인트
겨울방학을 맞아 극장 내 관객수가 많이 늘어난 성수기 시즌이고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들이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된다. 그리고 최근 ‘국제시장 등 가족과 중장년층으로의 타깃이 보다 확대되고 부성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금의 관객들이 관심을 갖는 아버지/가족이라는 소재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아버지 캐릭터와 11년간 남의 자식을 키웠다는 설정, 그 안의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허삼관만의 매력 포인트
배우이자 연출을 맡은 하정우, 세 아이의 엄마로 분한 하지원을 비롯해 각기 자신의 역할에서 강한 개성과 매력을 뽐낸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단연 앞서는 영화다. 여기에 하정우가 연기하는 아버지, 화내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짜증도 내는 색다른 아버지 ‘허삼관 캐릭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세계적 작가 위화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특별한 아버지 ‘허삼관의 진심이 빚어내는 특별한 감동, 여기에 신의 한수 캐스팅이라 할 수 있는 세 아들 일락, 이락, 삼락도 ‘허삼관만의 매력 포인트이다.

◇ 평론가 의견
허남웅 평론가 : ‘허삼관 매혈기란 원작 소설이 굉장히 개성 있는 작품이라 영화 ‘허삼관은 그리 인상적이진 못했다. 영화는 90억이란 제작비를 들인 작품이고 관객을 모으기 위해 평범하게 만든 것 같다. 하정우 감독의 전작인 ‘롤러코스터는 좋게 봤는데 그거와 대비해선 무미건조 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저예산 영화는 제작비가 적게 들인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고 아이디어가 신선한데, 돈이 많이 들어가면 기존에 성공했던 요소들을 답습하게 된다. 이야기는 평범했지만, 미술에 조예가 깊은 하정우 감독의 시대 재현은 훌륭했다.



최준용 기자, 박정선 기자,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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