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이례적 열병식 개최 이유는?
입력 2015-01-27 13:26 

최근 베이징시 공안부장 발언을 통해 중국의 전승 70주년 열병식 개최 방침이 알려진 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서 이를 확인하는 보도가 처음 나왔다. 인민일보는 27일 인터넷판에서 유명 블로거의 평론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중국 정부의 9월 열병식 개최 배경을 소개했다.
중국은 지난 1999년과 2009년 10월 각각 건국 50주년, 6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해 관례대로라면 4년뒤에야 건국 70주년 열병식을 갖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올해는 9월에 전승 70주년 열병식을 열기로 했다. 사상 처음으로 열병식에 외국 정상들도 초청할 계획이다. 이례적인 이벤트에는 여러가지 정치적 배경이 있다.
첫번째는 군사력 과시 목적이다. 세계 각국 정상과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해 경제력에 걸맞는 강국 이미지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일본에 대한 경고다. 아베 정권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고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을 보이자 무력시위를 통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째는 국내정치용 이벤트라는 해석이다. 13억 국민들 앞에서 첨단무기체계로 무장한 인민해방군 위용을 펼쳐보임으로써 국민적 자신감과 결속을 다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마지막으로 열병식은ㅇ 시진핑체제의 공고함을 대내외에 알린다는 의미도 갖는다. 이와 관련해 인민일보는 "열병식이 정법위 기율위에 이어 군부의 권력까지 인민의 수중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바꿔 말하면 그동안 저우융캉(정법위), 쉬차이허우(군부) 등 실권자들에 대한 반부패사정을 마무리하고 시진핑 주석이 권력기관을 완전히 장악했음을 선언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의 반파시스트 전승 70주년 열병식은 개최 방침만 정해지고, 장소와 시기, 참석대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장소는 베이징 텐안먼 광장이 유력하고, 날짜는 전승기념일인 9월 3일이 확실시된다. 외국정상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제 2차대전 승전국 수반이 우선 거론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초청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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