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춘절 앞두고 "세뱃돈 핀테크" 붐
입력 2015-01-27 11:16 

춘절(중국의 설날)을 한 달여 앞두고 '세뱃돈(홍바오) 핀테크'가 중국 IT업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인 간 세뱃돈을 지급하는 문화가 IT업계 핀테크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중국 경제 매체 재신왕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결제사이트 '즐푸바오'가 '신춘홍바오'8.5판을 내놓았다. 이번 개정판 핵심은 세뱃돈 전달방식을 다변화해 재미를 더한 것이다. 가령 이용자가 일정금액의 세뱃돈을 친지에게 보내는데 그 사람이 금액의 액수를 맞추지 못하면 보낸 금액의 반만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하거나 그룹채팅방에 일정 세뱃돈을 보내어 가장 먼저 액수를 맞춘 사람이 전부를 가져가는 기능이 추가 되었다. 즐푸바오 관계자는 "이외에도 현금뿐만 아니라 할인권, 쿠폰까지 전송하도록 시스템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공격적으로 세뱃돈 핀테크에 나선 이유는 작년 초 세뱃돈 플랫폼 전쟁에서 중국 최대 SNS업체인 텐센트에 참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텐센트는 그룹 기능인 '창홍바오'로 인기를 끌었다. 세뱃돈을 주는 사람이 그룹채팅방에 일정 액수를 올리면 채팅방 사람들이 각기 다른 액수의 돈을 여러 방식으로 나눠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알리바바의 도전에 기존 '세뱃돈 핀테크' 시장점유자인 텐센트 역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텐센트는 즐푸바오의 개정판 발표가 있은지 몇 시간 후만에 'QQ홍바오' 5.4판을 새로 내놓았다. 이번 개정판에는 은행 IC카드와의 연동을 강화해 보다 결제에 편리한 기능을 추가했다. 텐센트 내부 관계자는 "이번에 내놓은 QQ홍바오를 통해 작년 웨이신홍바오의 영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이틀동안 텐센트의 주력 상품인 웨이신(우리의 카카오톡)을 통해 세뱃돈을 전달한 사람은 500만명이 넘었고 총 7500만회 세뱃돈이 전달되었다. 이는 즐푸바오를 통해 전달 된 세뱃 돈의 수십 배 규모다. 덕분에 텐센트 주가가 폭등해 시가총액이 540억 홍콩달러(7조5000억원) 증가했다.
중국 최대 포털업체인 바이두 역시 관련 서비스를 준비해 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바이두는 현재 '바이두홍바오'초판을 만든 상태다. 중국 IT전문지 TECH2IPO는 "바이두는 검색·포털업체이다 보니 다른 두 업체에 비해 유저들 간 교류가 현저히 떨어져 불리하다”면서도"하지만 거대 포털업체인 바이두가 전면에 나설 시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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