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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펀치’, 김아중 활용법이 아쉽다
입력 2015-01-27 11:10 
[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월화드라마 ‘펀치는 그야말로 마성의 드라마다. 내로라하는 톱스타 효과 대신 탄탄한 극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도 ‘쫄깃한 긴장감이 형성됐으니 ‘웰메이드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대체 여주인공 김아중은 어디로 갔을까.

26일 오후 방송된 ‘펀치에서는 법무부장관 윤지숙(최명길 분)이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야욕을 드러내며 이를 도와줄 이태준(조재현 분)과 손잡는 과정이 그려졌다. 더불어 두 사람 관련 사건을 조사해 모든 비리를 벗겨내려 했던 박정환(김래원 분)은 청와대에서 조사 중지 명령이 떨어지자 분노했다. 이태준 일거수 일투족을 알려주며 박정환 스파이를 자처했던 최연진(서지혜 분)은 그의 안위를 걱정했고, 신하경(김아중 분)도 윤지숙 아들 병역 브로커 단서들을 가져와 박정환을 격려했다.

이날 방송은 권력을 두고 윤지숙과 이태준이 벌이는 팽팽한 머리 싸움, 이를 저지하려는 박정환의 삼각구도가 주요 볼거리였다. 극중 유일하게 정의로운 검사인 신하경은 단 몇 분만 얼굴을 내비쳤을 뿐이다. 박정환과 기싸움을 벌이며 선악 대비를 분명하게 이뤘던 작품 초반에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준 분량이 고개가 갸웃거릴 정도다.



박경수 작가 작품들이 등장인물 대부분 선과 악의 경계선이 분명하지 않다는 특징을 지녔기에 정의로운 검사 신하경의 등장은 꽤 신선했다. 자신 딸의 어린이집 셔틀 버스 급발진 사고를 면밀히 조사하며 강직한 면을 보이는가 하면, 그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검사로서 소신을 지키는 것도 다른 등장인물에 비해 돋보이는 점이었다.



전 남편 박정환과 그를 따르는 최연진, 그리고 신하경의 미묘한 삼각관계도 재미를 주는 요소였다. 초반 권력을 쫓던 박정환과 사사건건 부딪히며 긴장감을 자아냈던 신하경은 애증이 뒤섞인 관계를 이어갔고, 여기에 박정환을 좋아하는 최연진이 가세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이처럼 김아중이 분한 신하경은 분명 극에서 중요한 줄기를 담당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태준과 윤지숙, 박정환의 삼각구도가 시청자 호응을 얻으며 신하경은 어느 순간 존재감이 약해져 버렸다. 물론 드라마가 시청자 반응을 따라간다지만 여주인공까지 제쳐가며 셋의 구도에 몰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체 김아중은 언제 활용할지 궁금한 시점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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