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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TV’ 정규 첫방①] 신인 발굴 취지 좋지만…“예심 안 해요?”
입력 2015-01-27 10:13 
사진=야만TV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Mnet ‘야만TV가 정규 방송 안착에 성공한 가운데, 신인들의 난해한 웃음 포인트가 아쉬움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정규 편성으로 방송된 ‘야만TV 2회는 새롭게 합류한 방송인 서장훈과 기존 MC인 하하, 미노가 자신을 알리고 싶은 신인, 일반인들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1회에서 시청자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야망동영상 1위를 차지한 그룹 라붐이 등장해 촬영에 함께 임하며 활약하는 가운데, 6인조 걸그룹 헬로비너스와 4인조 걸그룹 마마무가 멤버별로 개인기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매력을 뽐냈다.

2회에 첫 MC로 합류하게 된 서장훈은 처음부터 하하와 미노에게 끊임없이 놀림을 당했고, 가뜩이나 낯선 촬영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개인기들을 선보이는 걸그룹의 모습을 보고 경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장훈이 경악할 정도로 ‘야만TV에 출연한 걸그룹들은 기상천외한 개인기를 선보였다. 기린 댄스부터 ‘비비 꼬였네 춤, 가수 이효리의 애견인 순심이 따라잡기까지 종류도 가지각색이었다.

하하는 이들이 정말 참아주지 못할 정도로 웃기지 않아 민망함을 자아내는 개인기를 할 때에는 기억 삭제 댄스를 게스트들과 함께 추며 신인들의 창피함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프로그램의 제목에 들어있는 ‘야만은 YES man~”의 자메이카식 긍정적 표현이다. 제목처럼 ‘야만TV는 출연자들을 ‘야만인이라고 칭하며, 매회 3팀~4팀의 신인들이나 일반인들을 초대해 그들의 끼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요즘은 한 그룹 안에 대여섯 명이 있는 것은 기본인 그룹들이 많고 워낙 많고, 그룹 자체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이 때문에 그룹 안의 한 명이 집중해서 카메라를 독차지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하지만 ‘야만TV는 기회가 없었지만 끼가 다분한 신인 한 명, 한 명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의지가 인상적인 프로그램이다.

신인들이 짧은 무대만 하거나 뒤에서 웃다가 가는 게 아니라 숨겨왔던 끼를 발산하며 새롭게 시청자들에 주목받을 수 있는 장(場)을 열어준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아직 카메라 장악력이 완전치 않은 신인들에 온전히 카메라 포커스를 내어준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로지 신인들의 끼를 그대로 보여주고 평가 받겠다는 일념을 가진 ‘야만TV의 신인 발굴 콘셉트는 방송계에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야만TV는 ‘정제되지 않은 신인들의 끼가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시도는 좋지만 그다지 웃기지 않은 성대모사나 흔한 개인기들도 무대에 등장하기 일쑤고, 개인기를 펼치는 이와 접점을 찾지 못해 어디서 웃어야 할지 난해한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즉, 취지는 신선하지만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는 불상사가 생긴 것이다.
사진제공=CJ E&M

자신 스스로를 시청자 대표라고 칭했던 서장훈의 촌철살인이 ‘야만TV에 가장 맞는 진단인 듯 하다. 서장훈은 제작진에 예심 안 해요?”라며 ‘노래자랑에도 예심이 있다. 이 프로그램도 예심을 해야 한다”고 충고를 한 것이다. 등장한 걸그룹들이 웃기겠다고 애를 쓰지만 사실 별로 웃기지 않으면 마음만 불편하다. 그럴 바에는 예심을 거쳐 개인기 수정의 과정을 거쳐야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야망동영상 참여로의 유입을 높이기 위해 결정적인 장면을 가리고 동영상을 확인해보라고 하는 것은 그동안 웃음 포인트를 기다려왔던 시청자들에게는 가혹하다. 시청자들은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는 개그들이 아니라 관객들이 입을 쩍 벌리며 포복절도하는 그 장면을 보고 싶어 할 게 분명하다.

이에 과연 ‘야만TV는 지금의 어수선함과 아쉬움을 극복하고 본래 의도에 맞게 새로운 신인들을 발굴하는 발굴터로 남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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