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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차트] ‘슈퍼맨’ 삼둥이 파워, ‘무한도전’마저 이겼다
입력 2015-01-27 09:49 
디자인=이주영
가요에는 음원차트가, 영화에는 박스오피스가 있다. 그렇다면 TV는? 이제는 ‘TV차트가 있다. ‘TV차트는 1주일간의 TV 세상을 수치로 들여다보는 코너.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청률을 통해 드라마, 예능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방송가 트렌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 지난 한 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지상파3사 평일 드라마 시청률 전쟁이 치열하다. 수목드라마가 소수점 차이로 등수가 갈리는가 하면, 월화극 SBS ‘펀치는 시청률 꼴찌에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정상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평일 오후 안방극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였다.

월화극 승자는 ‘펀치였다. 검찰총장직을 지키려는 이태준(조재현 분)과 그를 제거하려는 법무부장관 윤지숙(최명길 분), 이들 사이에서 양측 모두 견제하는 검사 박정환(김래원 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평균 시청률 11.3%(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그 뒤를 바짝 쫓는 KBS2 ‘힐러는 10.0%의 성적을 거뒀다. 극 중 채영신(박민영 분)이 서정후(지창욱 분)가 힐러임을 알아채고 눈물을 펑펑 흘려 극적 긴장감을 자아냈고, 시청률 10%대 첫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19일 베일을 벗은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도 시청률 8.0%라는 성적으로 출발했지만 월화극 최하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안겼다. MBC 흥행작을 일군 장혁과 오연서가 주연을 맡아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됐지만 전작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쏟아지기도 했다.


수목극 왕좌는 MBC ‘킬미 힐미(9.7%)가 차지했다. 지난주 SBS ‘하이드 지킬, 나 원작인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 씨 이충호 작가가 ‘킬미 힐미를 향해 아이디어 도둑질”이라고 비난했으나 그에 굴하지 않고 시청률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에 반해 현빈 복귀작으로 야심차게 시작한 ‘하이드 지킬, 나는 8.3%이 시청률로 2위를 차지했다. ‘킬미 힐미와 유사한 다중인격 장애의 남자와 한 여자의 로맨스를 다룬 이 작품은 제대 이후 첫 안방극장 나들이인 현빈과 ‘옥탑방 왕세자 이후 오랜만에 얼굴을 내민 한지민의 랑데부로 높은 기대를 모았다. 첫 방송부터 2위로 랭크돼 선방했다는 평가다.

KBS2 ‘왕의 얼굴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8.0%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극 중 광해군(서인국 분)과 김가희(조윤희 분)를 둘러싼 궁중 암투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갈등을 보여줬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주말 안방극장은 여전히 KBS 드라마 왕국이 주름잡았다. KBS2 ‘가족끼리 왜이래가 시청률 39.1%로 지난주에 이어 왕좌를 지킨 것. 이날 방송에서는 차순봉(유동근 분)이 자신의 병을 알면서도 일부러 모른 척 해준 자식들의 속내에 감동한 채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이 전파를 타 보는 이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뒤이어 MBC ‘전설의 마녀와 ‘장미빛연인들이 각각 30.6%와 21.7%의 시청률로 뒤를 이었다. 2%대 시청률을 보인 SBS에 비해 MBC주말드라마가 높은 수치의 성적을 거둔 건 눈여겨봄직 하다.

◇ ‘슈퍼맨 삼둥이가 ‘무도 느와르 꺾었다

배우 송일국의 ‘삼둥이 파워는 거셌다.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의 인기에 힘입어 주말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 특히 주말 안방극장 터주대감인 MBC ‘무한도전이나 KBS2 ‘개그콘서트도 물리친 저력이 놀라울 정도다.

이날 방송에서는 삼둥이가 서당 체험에 나섰다가 호랑이 훈장한테 혼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그려졌다. 또한 민속촌 나들이도 충분히 해낼 정도로 잘 자란 모습을 보여 시청자를 흐뭇하게 했다.

뒤를 이은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였다. 시청률 15.4%로 주말 예능 강자다운 면모를 지킨 것. ‘핵존심 ‘10년 후 ‘은밀하게 연애하게 등 대표 코너들이 진행된 가운데 ‘도찐개찐에서 인천 K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을 패러디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도 ‘무한도전이 3위에 그쳤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이날 ‘나는 액션배우다 특집으로 펼쳐진 방송에서 멤버들은 액션 스쿨을 찾아 정두홍 무술 감독과 함께 영화 속 유명한 액션 장면들을 체험했다.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몸으로 액션배우들과 합을 맞추는 장면들이 큰 웃음을 선사했지만 시청률 13.9%를 기록하며 주말 예능 전쟁에서 겨우 체면치레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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