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비 침체에 대체 간편식까지 `라면시장 주춤`…오뚜기 2위지켜
입력 2015-01-27 09:17  | 수정 2015-01-27 09:18

연간 2조원대를 넘어섰던 국내 라면시장이 지난해 주춤했다.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라면을 대체할 간편식이 많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농심과 AC닐슨데이터가 발표한 '2014 국내 라면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시장 규모는 1조9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역성장했다. 불황에도 판매가 늘어나는 등 꾸준한 성장으로 지난 2013년 시장 규모가 사상 최초로 2조원대를 돌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농심 측은 "지난해 소비심리가 크게 경직된데다 대형마트의 휴일 영업 중단으로 직접적인 매출 감소가 일어났다”며 "가정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커진 것도 결과적으로 라면의 성장세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지난해 7월(59.7%)을 제외하고는 6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오뚜기가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양식품과의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오뚜기의 라면시장 연간점유율은 16.2%로 3위인 삼양식품의 13.3%를 가뿐히 넘어섰다. 지난해 1월 1.1%포인트에 불과했던 양사의 격차는 12월엔 5.3%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오뚜기는 진라면 광고모델로 류현진을 기용해 광고와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으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여왔다”며 "진라면에 이어 참깨라면을 '제2의 히트작'으로 키우기 위해 최근 추성훈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제품 매출순위에서도 지난 2013년과 비교해 한 계단 상승한 7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불닭볶음면 판매에만 집중해 한계를 드러냈다. 기존 스테디셀러인 삼양라면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불닭볶음면의 판매는 지난 2013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 지난해 판매된 라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라면매출 순위도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제외하곤 지난해 이렇다 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다”며 "광고나 마케팅도 부진해 지난 2012년부터 이어진 '2위 싸움'에서 밀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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