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K-11 소총, 결함으로 생산 중단…넉 달간 '쉬쉬'
입력 2015-01-27 07:00  | 수정 2015-01-27 08:53
【 앵커멘트 】
무려 200억 원을 들여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고 자랑했던 K-11 소총에서 큰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생산까지 중단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지만, 군은 지금까지 숨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송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군과 국내 기업들이 200억 원을 들여 2009년 개발에 성공한 K-11 복합소총입니다.

복합소총은 일반 소총탄과 공중폭발탄을 함께 쓸 수 있는 총으로, 공중폭발탄은 목표물 위에서 터져 참호에 숨은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계 최초 복합소총이라고 자랑했던 K-11이 치명적 결함으로 생산이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국방부 산하 기관인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9월 품질검사 도중 K-11 소총 2정에서 결함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격발 시험 도중 총 몸체에 금이 가거나 일부 부품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그런데도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11월, 국회 국방위원들과 언론사를 상대로 K-11 공개 시연회를 열었을 때 태연스럽게 품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만 강조했습니다.

이미 두 달 전에 생산이 중단될 정도로 결함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고의로 덮으려 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일부 총의 생산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숨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시철 / 방위사업청 대변인
- "품질검사를 위한 사격 중에 과거에는 발생하지 않았던 균열이 발생한 데 대해 생산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지만…."

K-11이 결함으로 생산이 중단된 건 이번이 세 번째로 세계 최초, 명품 무기라는 군의 자랑이 무색해졌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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