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은돈인지 몰랐다"…대포통장 현금 인출 알바 주의
입력 2015-01-25 19:40  | 수정 2015-01-25 21:08
【 앵커멘트 】
일당 10만 원의 고수익을 주겠다는 말만 믿고 보이스피싱으로 가로챈 돈을 대포통장에서 인출하는 아르바이트를 한 2~30대가 무더기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대부분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을 준비하던 대학생들과 구직자들이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빨간 옷을 입은 한 남성이 현금 인출기 앞에 다가섭니다.

주머니에서 5만 원짜리 지폐 한 뭉치를 꺼내더니 현금카드에 입금합니다.

보이스피싱으로 가로챈 돈을 대포통장에서 빼내 다시 송금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백의형 / 서울 서대문경찰서 지능팀장
-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금인지 모르고 일단 돈을 뽑아서 전달만 하면 되는 단순한 심부름인지 알고 돈을 인출하다가 검거된 것입니다."

26살 이 모 씨 등 14명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로 46억 원을 인출해 송금해주고 수천만 원의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이들 대다수는 군 전역 후 복학을 앞둔 20대 대학생이나 30대 초반 구직자.

하루에 15만 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아르바이트생 모집 글에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범죄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스포츠토토 수익금을 찾는 일이란 말에 안심하고 넘어간 겁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보이스피싱 피의자
-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이미 며칠 짜리 일할 카드를 다 구해놨다고 안 하면 주민등록등본 보고 흥신소 사람 보내겠다고 해서 겁나서 쉽게 그만두지 못했습니다."

보이스피싱인지 몰랐더라도 처벌이 엄격해져 14명 가운데 13명이 구속됐습니다.

알바거리를 찾으려던 대학생들도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결국 철창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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