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플라스틱 없는 ‘모바일 카드’ 첫선
입력 2015-01-25 17:05  | 수정 2015-01-25 19:42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실물 카드 없이 모바일로만 발급받는 신용카드가 한국에 나온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가 이르면 3월 스마트폰으로 카드 정보를 내려받는 ‘모바일 신용카드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 카드 정보를 스마트폰 유심(USIM·가입자식별칩)에 저장해 놓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두루 쓸 수 있는 방식이다.
카드 출시를 위한 기술개발은 이미 끝냈고 본인 확인 절차 등을 놓고 정부와 막바지 협의만 남은 상태다. 1951년 미국 뉴욕에서 프랭크 맥나마라가 신용카드를 처음 만든 이후 64년 만에 처음으로 직사각형 형태 플라스틱 굴레를 넘어선 것이다. 한국이 글로벌 핀테크 이슈를 주도할 만한 모바일 신용카드를 처음으로 내놓는 셈이다.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카드 신청서를 작성한 이후 개인 스마트폰으로 본인 확인 절차를 끝내고 카드 정보를 스마트폰 유심에 내려받으면 된다.

이는 미국 애플 애플페이를 비롯한 글로벌 결제 선두주자보다 한발 앞선 행보라는 평가다. 애플페이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사려면 가입자는 플라스틱 카드를 따로 발급받아 이 정보를 스마트폰 단말기에 넣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반면 하나카드 방식은 카드 가입과 동시에 스마트폰이 신용카드로 변신하기 때문에 카드 정보를 따로 입력할 필요가 없다.
3월 나오는 ‘하나 모바일 신용카드는 국내 대다수 온라인 매장에서 바로 쓸 수 있다. 2만5000여 곳에 달하는 오프라인 가맹점도 확보해 놓고 있다. 현대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를 비롯한 대형매장과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GS25 등 사용처가 다양하다. 이들 매장에 깔린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NFC)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기만 하면 바로 계산이 끝나는 구조다. 가입자로서는 신용카드 분실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장점도 있다.
카드사로서는 장당 최소 5000원이 넘는 플라스틱 카드 제작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모바일 전용 카드 보급이 확대되면 여기서 아낀 비용으로 연회비를 낮출 수 있는 여지도 커진다.
일각에서는 중소 영세가맹점으로 NFC 결제 기반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형가맹점 위주 결제 생태계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진되는 영세가맹점 IC 단말기 도입 사업에 NFC 결제 기능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업계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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