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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 ‘쎄시봉’, 7080세대 감성 깨워 ‘평점테러’ 극복해라
입력 2015-01-25 11:41 
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에는 SWOT분석이 있습니다. SWOT분석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입니다. '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는 바로 SWOT분석을 통해 개봉 영화들을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 주 >

◇ 제목: ‘쎄시봉
◇ 감독: 김현석
◇ 배우: 김윤석(오근태 역), 정우(젊은 오근태 역), 김희애(민자영 역), 한효주(젊은 민자영 역), 진구(젊은 이장희 역), 장현성(이장희 역), 강하늘(윤형주 역), 조복래(송창식 역)
◇ 장르: 멜로/로맨스, 드라마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 122분
◇ 개봉: 2월5일

[MBN스타 최준용 기자] ▲ 줄거리 :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 젊음의 거리 무교동 최고의 핫플레이스였던 그곳에서 ‘마성의 미성 윤형주와 ‘타고난 음악천재 송창식이 평생의 라이벌로 처음 만나게 된다. 쎄시봉 사장은 이들의 가수 데뷔를 위해 트리오 팀 구성을 제안하고, 자칭 쎄시봉의 전속 프로듀서 이장희는 우연히 오근태의 중저음 목소리를 듣고 그가 두 사람의 빈틈을 채워줄 ‘숨은 원석임을 직감한다. 기타 코드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통영 촌놈 오근태는 이장희의 꼬임에 얼떨결에 ‘트리오 쎄시봉의 멤버로 합류하게 된다. 오근태는 그 시절, 모든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쎄시봉의 뮤즈 민자영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부르기로 결심한다.

◇ S(Strengths, 강점)
‘쎄시봉은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 장현성, 진구, 강하늘, 조복래, 김인권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부터 스크린 기대주까지 대거 출연했다. 이런 배우들이 조합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영화의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 덕분. 모든 배우들은 시나리오만 보고 바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그 중심에는 스크린의 로맨티스트 김현석 감독이 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 ‘광식이 동생 광태 등으로 많은 작품을 통해 아련한 첫사랑의 공감을 자극한 김 감독은 그 시절 쎄시봉에서 탄생한 주옥같은 포크음악들과 가슴 시린 첫사랑의 이야기를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완성해냈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들, ‘미도파 백화점 ‘통금 ‘미니스커트 단속 같은 시대적 상황을 잘 반영해 그 시절을 살아온 7080세대들의 감성도 자극한다. 또한 ‘마성의 미성 윤형주와 ‘타고난 음악천재 송창식을 연기한 강하늘과 조복래는 노래 뿐 아니라 제스처까지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여기에 오근태 역의 정우까지 가세해 세 사람은 영화 속에서 ‘쎄시봉 트리오로 멋진 화음을 선보인다. 세 배우가 선사하는 노래로 인해 영화는 눈 뿐 아니라 귀까지 즐겁게 만든다. 한효주 역시 모든 남자들의 잊지 못할 첫 사랑의 이미지로 변신, 안정된 연기력을 뽐냈다.

◇ W(Weaknesses, 약점)
초호화 캐스팅과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 여기에 막강한 배급까지 순항할 채비를 마친 ‘쎄시봉은 개봉전부터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바로 영화의 작품성과 무관하게 가해지는 네티즌들의 평점테러가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네티즌이 평점테러를 가하는 연유는 주연배우 한효주와 관련이 깊다. 5점 만점의 평점에서 1점을 준 대다수의 네티즌은 한효주의 남동생을 거론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7월 공군 성남 비행단에서 김 모 일병이 부대 내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해 자살한 사건의 가해자로 한효주의 남동생이 지목됐던 사건 때문. 국방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남동생에게 기소 유예 처분을 내렸지만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이런 비난 여론은 친누나인 한효주로 향했으며, 엉뚱하게도 개봉을 앞둔 ‘쎄시봉에게 번졌다. 이로 인해 한효주의 영화 홍보활동에도 제약이 생겼다.

◇ O(Opportunities, 기회)
지난 2010년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에선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등 쎄시봉 멤버들이 출연해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과 추억의 포크 음악을 선사하며 대한민국에 복고열풍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세대를 막론하고 마니아층을 양산하기도 했다. 영화 ‘쎄시봉은 그 시절 뜨거운 열기는 물론, 음악을 사랑하고 사랑의 눈뜬 청춘 얘기를 녹여 넣어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에도 신드롬을 일으킬 전망이다. 얼마 전 ‘무한도전의 ‘토토가가 8090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음원차트를 장식했다. ‘쎄시봉은 7080세대들을 스크린으로 불러 모을 태세다. 영화의 개봉과 함께 ‘딜라일라 ‘담배가게 아가씨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건 너 ‘웨딩 케이크 ‘가나다라 ‘하얀 손수건 ‘조개 껍질 묶어 ‘사랑하는 마음 등 그 시절 음악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장식하는 모습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 T(Threats, 위협)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강남1970의 흥행강세는 ‘쎄시봉이 개봉되는 2월1째주에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주 앞서 개봉되는 이민기 여진구의 ‘내 심장을 쏴라와 러셀 크로우의 ‘워터 디바이너 등 국내외 신작의 스크린 선점도 ‘쎄시봉에게 부담스럽다. 특히 한주 뒤에는 할리우드 기대작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가 가세한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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