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영화에 反하다] ‘허삼관’처럼 매혈한다면?
입력 2015-01-25 11:41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다면..” 누구나 한 번쯤 영화를 보고 난 뒤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영화에 反하다는 영화를 현실에 대입했을 때 괴리감을 전문가와 함께 논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영화 ‘허삼관은 가진 것 없지만 가족들만 보면 행복한 남자 허삼관(하정우 분)이 11년간 남의 자식을 키우고 있었다는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웃음과 감동의 코믹휴먼드라마로, 위화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다.

제목처럼 영화를 끌고 가는 가장 중요한 매체는 바로 ‘피다. 허삼관은 피를 팔아 결혼 자금을 마련하고, 피를 팔아 아이를 살린다. 특히나 영화의 후반에서는 큰돈을 모으기 위해 몇 번이고 매혈을 감행하는 허삼관의 모습이 비춰진다.

영화 속에서도 위험한 상황이 충분히 그려졌다. 실제 이러한 상황이 벌어졌다면 더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지도 모른다. 이에 영화 ‘허삼관 속 행동들이 실제로 일어난다면?”을 주제로 한 다섯 가지 질문을 뽑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전경현 전공의와 이야기를 나눴다.



Q1. 과거 피를 매매하는 일이 영화에선 그려졌다.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그리고 현재에도 그렇게 피를 매매하는 일이 병원서 할 수 있는지?

A. 혈액사업 초기 매혈이 성행했던 국내의 척박한 혈액사업 환경에서 1974년 국제적십자사 회의의 ‘세계헌혈의 해 제정을 계기로 헌혈 권장과 매혈을 중지하고 순수한 헌혈로 돌아섰다.”


Q2. 영화 속에서 피를 많이 나오게 하려고 배가 터지도록 물을 마시는 장면이 있다. 그게 의학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A. 그냥 웃음을 위한 장치다. 물을 먹는다고 바로 피(조혈)가 되진 않는다.”


Q3. 영화에선 허삼관이 아들을 위해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피를 매매한다. 현실 속에서 사람의 헌혈할 수 있는 한계치는?

A. 영화처럼 전혈 헌혈(요즘은 320cc나 400cc를 뽑는다)하고 나면 철분 소실이 커서 철분 보충이 되기까지 6주에서 8주 정도가 걸린다. 완전히 그전 철분 농도로 회복하는 데는 8주에서 12주가량 걸리기 때문에 3달 이내에 전혈 헌혈을 또 할 순 없다. 그 이상으로 하게 되면 철 결핍성 빈혈이 생기게 되고, 심해지면 이로 인해 심장기능부전, 부정맥이 유발될 수 있다.



Q4. 허삼관이 피를 뽑고 순대나 ᆞ간 등을 먹는데 실제 효과가 있을까?

A. 헌혈 후에 젤 중요한건 손실된 철분 보충이 젤 중요하다. 사실 순대는 의미가 없다. 간이라면 철분함량이 있어서 먹으면 좋긴 하다. 그러나 소실량에 비해 많이 부족해서 한 번 먹는 걸로는 의미가 없고, 지속적인 철분 보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Q5. 영화 속에서 뇌염은 사람의 목숨까지도 빼앗는 무서운 질병으로 나온다. 과거의 뇌염은 치사율이 어땠는지 현재는 어떤가.

A. 뇌염 사망률은 3%에서 4%정도로 보면 된다. 뇌염은 우리가 흔히 아는 뇌수막염이 있는데 감염성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제일 흔하다.

최준용 기자, 박정선 기자, 여수정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