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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업계 1, 2위가 매물로 나온 시멘트업계…향후 시장 개편은 어떻게 될까
입력 2015-01-23 13:33 

[본 기사는 1월 21일(10:2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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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멘트 업계 1, 2위인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가 같은 시기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해 주목 받고 있다.
20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시멘트업계에서는 한일시멘트·라파즈한라시멘트·아세아시멘트가, 레미콘업계에서는 아주산업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수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공개적으로 인수 가능성을 부인한 회사도 있으나 상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각 20.5%, 13.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가 둘 다 시멘트 업체에 인수될 경우 상위 1, 2위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영향력이 크게 확대된 상위 업체들은 전체 업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가격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확대된 점유율과 인수자금에 대한 부담을 감안할 때 수익성을 희생하면서 가격 경쟁을 초래할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사모펀드(PEF)중에서는 이미 쌍용양회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한앤컴퍼니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PEF에 인수된다면 기존 기업들의 주주만 변경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멘트 업계에 대한 영향은 중립적이다. PEF가 최대 주주가 되면 단기적인 경영성과를 중시하는 투자자금의 성격을 감안할 때 수익성을 포기하고 가격경쟁을 주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건설사의 경우 시멘트를 직접 구매하기보다는 레미콘을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건설경기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 업체를 인수할 경우 경기 변동성에 대한 실적 민감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두 회사가 모두 레미콘 업체에 인수된다면 나머지 시멘트 업체 입장에서는 주요 수요처를 상실하게 되는 셈이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급변할 수 있다.
한편 20일 쌍용양회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6.99% 오른 1만455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성신양회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동양시멘트(4.31%) 한일시멘트(4.61%) 아세아시멘트(6.82%) 현대시멘트(3.52%) 등 대부분의 시멘트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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