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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첫 4년 연속 홈런왕’ ML행 보증할까
입력 2015-01-23 06:48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 넥센 박병호가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홈런왕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도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까.
박병호가 올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다. 무대는 절친한 후배 강정호(28·피츠버그)가 먼저 진출한 메이저리그다.
현재 박병호는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열리고 있는 넥센의 스프링캠프에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아직 피츠버그 캠프에 합류 전인 강정호가 함께 훈련중이어서 미국 언론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박병호에게 쏠리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지난 21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박병호의 홈런 동영상을 게시한 뒤 이를 미국 소설가 스티븐 킹의 작품 ‘토미노커(tommyknocker)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2014년) 52홈런을 때린 박병호가 온다. 그는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의 동료이며 올 시즌 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지난해 강정호를 보러 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목동구장 밖을 넘기는 박병호의 괴력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의 동의를 받아 해외진출을 할 수 있다. 최근 그는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넥센 구단도 박병호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강정호의 경우도 넥센은 1년 전부터 준비했다.
물론 넘어야 할 장애물은 많다. 특히 포지션이 1루수라는 점이 그렇다. 지금까지 한국인 야수 중 1루수로 미국에 진출한 선수는 최희섭(36·KIA) 뿐이다. 최희섭은 3년간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2002~05년)에서 통산 40홈런을 쳤지만 끝내 자리를 잡지 못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에도 장타력을 갖춘 1루수가 많아, 치열한 경쟁을 이겨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역시 보여줄 것은 홈런뿐이다. 박병호는 2012시즌부터 3년 연속 홈런왕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홈런도 매년 진화하고 있다. 2012년 31개, 2013년 37개에 이어 지난해 52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제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홈런왕을 노리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는 과거 빙그레 이글스의 장종훈(1990-1992),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2001-2003)과 함께 박병호 셋 뿐이다. 사상 첫 4년 연속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은 해외진출을 함에 있어 당당한 보증수표가 될 수 있다.
올해 홈런왕 자리를 지키겠다고 직접적으로 선언하지 않았지만, 박병호는 지난해 느낀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빠른 공 투수들과의 대결에서 힘으로 밀린다는 생각에 파워를 더 보완할 계획을 세웠고, 지난해 헛스윙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정확도를 기르고 있다. 점점 더 진화하는 박병호가 프로야구에 이정표를 세우고, 꿈의 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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