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성과급이 이달말 일제히 지급되는 가운데 사업부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몇년간 최대치를 받아왔던 스마트폰 사업부가 주춤한 반면 반도체 사업부는 최고 등급을 사실상 예약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30일쯤 지급되는 삼성전자 성과급(OPI)의 1순위 부서는 무선에서 반도체로 바뀔 전망이다. 무선 사업부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호조로 최근 몇년간 성과급의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수령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초 내놓은 갤럭시S5가 부진을 보이고 신흥 시장과 저가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실적이 뚝 떨어진 만큼 지난해보다 깎일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30%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소문이다.
반면 반도체 사업부 임직원들은 요즘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 IT·모바일(IM) 사업부를 제치는 등 실적이 좋아 최고 수준의 성과급(연봉의 50%)를 사실상 예약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봉 6000만원 정도를 받는 입사 9년차 과장급의 경우 이달 말 성과급으로만 최대 3000만원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도 올해 최대치에 근접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성과급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연봉 30% 수준의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한 데 이어 올해는 40%로 올려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연간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연 것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 지급 시기는 28일 2014년도 실적 발표 이후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도 다음달 초까지 직원별로 성과급을 지급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013년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에어컨, 세탁기 등 몇몇 부서에만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스마트폰 G3가 성공을 거두고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부가 흑자로 돌아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기대가 높다는 전언이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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