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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식 전술훈련 특징, '기본기와 세밀함'
입력 2015-01-21 16:32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괌)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전지 훈련 캠프의 첫 전술훈련이 시작됐다. 특징은 기본과 각종 상황에 따른 세밀한 플레이의 강조다.
삼성은 16일 새벽 괌 현지에 도착한 이후 숙소인 레오팔레스 리조트 내 훈련장서 1차 전훈캠프를 시작했다. 3일간 훈련을 위한 몸을 끌어올리며 기본적인 전술훈련을 한 이후 19일 하루간 휴식을 가졌다.
이후 20일 두 번째 훈련 턴 부터는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들어갔다. 야수들과 투수들이 함께하는 캠프의 첫 합동 전술훈련이었다. 해당 전술훈련은 21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됐다. 선수들은 이름과 배번이 박힌 정식 유니폼을 차려입고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그렇다면 류중일식 삼성 전술훈련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이틀간 선수들이 한 훈련은 각종 런다운 훈련이었다. 예를 들면 내야 번트나 땅볼 때 투수와 야수가 약속된 상황에 맞춰 유기적으로 움직여 상대 주자를 아웃시키는 방식의 가상훈련이었다.
더욱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3루에 주자가 있고 타자가 얕은 땅볼을 치거나 번트를 댔을 때 투수가 어떤 방향으로 대시하고 포수는 그 상황에서 무슨 역할을 해야 하며 3루수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각종 상황에 맞춰 실제와 같이 훈련을 했다.
이외에도 2~3루간에 주자를 묶어놓고 협살을 시키는 상황, 1루쪽 땅볼 때 투수가 백업 커버플레이를 들어오는 시뮬레이션 등의 각종 상황도 대비를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수비 상황에 맞춰 선수들은 약속된 움직임으로 유기적으로 진행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점검하고 훈련했다.
이 과정에서 특징은 두 가지였다. 생각하는 플레이를 통해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이면서 마치 톱니바퀴가 맞아들어 가듯 선수들이 일사불란하게 플레이를 펼치는 것. 두 번째는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치들의 지적이 나왔다.
예를 들면 런다운에 걸린 1루 주자를 협살시키기 위해서 움직일 때 투수의 동선에 대한 지적. 류 감독은 거리를 쪼개면서 상대 타자를 몰아가고 상대의 이동 지점을 보고 판단을 빨리 해야 한다. 공을 든 사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홈으로 파고드는 주자를 잡는 경우도 마찬가지. 주자가 어떤 지점까지 이동했을 때 투수가 포수에게 공을 넘겨야 하는지 세세한 지도가 이어졌다.
여러 가상 상황들을 만들어 놓고 그것들에 선수들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지도 집중 점검했다. 몸에 익숙하게 전술들이 배어 있는지에 대한 기본기의 강조. 류 감독은 이런 훈련들이 1경기에서 1~2점을 좌우하는 훈련이다. 시즌 중에 저 주자를 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 그 점수를 주느냐 안주냐 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그리고 그 몇 승들이 모여 순위가 뒤바뀐다”며 세밀하면서도 기본적인 상황들에서 실수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틀 간 류 감독은 물론 김성래 수석코치, 김용국 수비코치, 김태한 투수코치 등은 그야말로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세세한 동작과 상황에 대한 대처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지적했다. 깔끔한 플레이에는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 역시 해당 상황을 꼼꼼히 지켜보면서 코칭스태프의 질문에 대답해야 했다.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에 대해, 동료들을 지켜보면서 직접 몸으로 뛰면서 정답을 찾아갔다.
아무래도 젊은 투수들과 야수들이 호흡을 맞췄던 첫째날 훈련에 비해서 21일 주전 투수들과 야수들이 대거 나선 둘째날 훈련이 실수가 거의 없이 완벽에 가까웠다.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을 지켜보던 류 감독은 역시 그래도 조금이라도 많이 해본 놈들이 잘한다”며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전술 훈련 뿐만이 아니다. 기본 수비 훈련 등에서도 마찬가지. 류 감독과 김용국 수비 코치 등의 코칭스태프는 송구할 때 글러브의 위치, 어깨의 각도, 발의 위치, 베이스와의 거리 등 아주 사소한 부분부터 기본기와 정교함을 수차례 강조한다.
삼성의 시즌 중 플레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실수가 적은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겨울 이런 뜨거운 땀방울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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