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산 막걸리 일본 수출 급감…3년새 81% `뚝`
입력 2015-01-20 15:02 

국산 막걸리의 일본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국산 막걸리의 일본 수출액은 지난 2011년 4841만8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2년엔 3199만달러, 2013년 1362만5000달러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914만8000달러로 쪼그라들었다. 3년 새 일본 수출액이 81.1%나 떨어진 셈이다.
일본은 지난 2010년 이후 한국 막걸리 수출의 80~9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해외 최대 막걸리 시장이었다. 하지만 일본 수출 급감으로 막걸리 전체 수출액도 2011년 5273만5000달러에서 지난해 1535만2000달러로 70% 이상 하락했다.
막걸리는 한때 소주와 맥주 등 기존 주류를 위협할 정도로 인기를 끌며 전통주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 한류 열풍을 타고 일본에서 막걸리 열풍이 불기 시작해 수출액도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막걸리 수출은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여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이후 일본에서 '혐한류'가 일어날 정도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며 "이게 막걸리 수출에도 영향을 크게 미쳐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수출액이 절반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나라별 국산 막걸리 수출 비중은 일본이 2011년 91.8%에서 지난해 59.6%로 떨어진 반면 이 사이 중국 2.4→13%, 홍콩 0.1→5.3%, 베트남 0.5→2.1%, 싱가포르 0.01→1.3% 등으로 각각 늘었다. 업계는 이들 동남아시아 지역 소비자들이 한류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데다 쌀로 만든 음식에도 익숙해 국산 막걸리를 선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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