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회복을 노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순식간에'이빨빠진 호랑이'가 됐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간) 여자친구인 알파인스키 선수 린지 본(31·미국)을 응원하기 위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이 열린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를 깜짝 방문했다.
우즈의 응원에 힘을 낸 본은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월드컵 통산 6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1970∼1980년 아네마리 모저-프뢸(오스트리아)이 보유한 역대 여자선수 최다 우승 기록을 넘어 선 이 부분 최다우승 신기록을 수립하는 순간이다.
본은 우승 소감을 얘기하며 "나의 가족과 타이거(우즈)가 여기에 와줬다. 무척 특별한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사건은 시상식때 벌어졌다. 본의 '역대 최다우승'기록을 취재하기 위해 카메라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이 때 어깨에 비디오 카메라를 멘 기자가 시상대로 급하게 달려가다가 몸을 휙 돌리는 순간 우즈의 입에 카메라가 부딪쳐 이가 부러졌다고 우즈 측은 설명했다. 앞니가 없이 '이빨빠진 호랑이'가 된 우즈의 사진은 인터넷과 SNS 등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올 시즌 긴 부진에서 벗어나 부활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에게 이번 사건은 액땜이 될 지 불길한 징조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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