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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UAE, ‘천적’ 이란 싫어…10경기 연속 무승
입력 2015-01-19 20:16 
UAE(빨간색 유니폼)는 19일 이란에게 0-1로 패하며 아시안컵 C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사진(호주 브리즈번)=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천적 관계를 깨는 건 쉽지 않았다. 18년 만에 승리는 없었다. UAE는 또 다시 이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시안컵에서 거세게 불었던 UAE의 돌풍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UAE와 이란은 전적 관계였다. UAE는 이란에 유난히 약했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전까지 역대 전적은 1승 3무 11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19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1997년 9월에 가진 평가전에서 3-1 꺾은 게 유일한 승리였다. 장소도 UAE 아부다비였다. 2001년 이후 9번을 겨뤘는데 2무 7패였다. 만나기만 하면 깨졌다. 2011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도 0-3으로 완패했다.
악연이다. 때문에 8강 진출 티켓을 확보하고도 19일 이란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을 허투루 치를 수 없었다. C조 1위 자리가 걸려있기도 하나, 이란의 콧대를 꺾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이번 대회에서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UAE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에선 29계단(이란 51위-UAE 80위) 뒤졌지만, 이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아니, 더 나았다. 전반 45분 기록만 봐도 차이가 확연했다. 볼 점유율 76%-24%, 패스 358-104로 크게 앞섰다. 이란은 세트피스로 반격을 가할 뿐, 내내 UAE의 공세에 고전했다.
후반 들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마르 압둘라흐만(알 아인)과 알리 마브쿠트(알 자지라)의 콤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이란을 압박했다. 하지만 카타르, 바레인을 무너뜨렸던 UAE의 창으로 이란의 방패를 뚫기란 쉽지 않았다. 10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제로(0)였다.
그래도 버티면 됐다. 비기기만 해도 이란을 울리며 험난한 길로 몰아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란은 역시 UAE 킬러였다. 후반 46분 레자 구차네자드(쿠웨이트SC)의 헤딩 결승골로 UAE를 울렸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을 못 버틴 UAE는 2승 1패로 3승의 이란에게 C조 1위를 내줬다. 상대 전적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2무 8패)도 이어졌다.
19년 만에 8강 토너먼트 무대를 밟은 UAE 앞에는 가시밭길이 펼쳐지게 됐다. UAE는 D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 8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통산 네 차례 우승을 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90분 잘 싸우고도 5분 못 버티면서 이란보다 더 높은 산을 마주하게 된 UAE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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