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글로벌 전자제품 제조사인 소니가 '2014년 미국에서 가장 눈총받은 기업' 1, 2위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미국의 금융전문 미디어 업체인 24/7월스트리트(24/7)는 각 기업의 최근 고객서비스, 근로자만족도, 주가 관리 업적 등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눈총받는 기업 Bst 10(10 Most Hated Companies in America)'을 선정해 발표했다.
GM은 지난해 겪은 대규모 리콜 스캔들이 1위를 차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GM은 지난해 에어백 오작동 문제와 더불어 점화스위치 결함으로 차량이 운행 중 갑자기 멈추는 일이 반복되면서 지난해 1월에서 9월까지 총 3400만대의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벌금을 포함한 27억 달러(약3조원)의 리콜관련 비용도 지불하고, GM 직원들이 이미 2001년부터 관련 결함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업체는 큰 타격을 입었다.
2위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가 선정됐다. 북한 관련 단체로 추정되는 세력에 '더 인터뷰'가 개봉 전 해킹을 당했고, 개봉 직전에도 해커들에 의해 폭발 협박을 받는 등 소니는 지난해 곤혹스런 한 해를 보냈다. 뿐만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구조조정과 기대이하의 영업실적 또한 소니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3위는 폭스, CNN 등 방송국과의 계약분쟁으로 한때 이들 방송의 송출을 중단하며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제공한 위성TV운영업체 디시네트워크가 차지했다.
임금인상 관련 노사간 마찰을 빚었던 맥도날드와 월마트는 각각 4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고객만족도지수(ASCI)에서 업계 평균인 76점보다 한참 아래인 69점을 획득한 뱅크오브아메리카(5위)는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리스트에 올랐다. 공유경제 플랫폼을 실현시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업체 우버(6위)는 유럽과 미국, 중국과 한국 등 세계 곳곳에서 규제당국과 법적 분쟁을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밖에도 11분기 연속 고객이 줄어든 미국의 통신회사 스프린트(7위), 여객기 지연출발·연착 등 불친절한 고객서비스로 이미 유명한 스피릿 항공(8위), 2014년 ACSI기준 최악의 고객서비스 업체로 꼽힌 종합미디어업체 콤캐스트(10위)도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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