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양이가 품은 상자 속 보니…갓난아기 극적 구조 `감동`
입력 2015-01-18 18:25  | 수정 2015-01-19 18:38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에 버려진 아기의 목숨을 구한 고양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러시아의 한 현지 매체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부 칼루가(Kaluga) 주의 오브닌스크 지역의 길거리에서 한 유기 고양이가 버려진 갓난아이를 살렸다고 보도했다.
인근 주민들은 유기 고양이 한 마리가 그르렁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해 다가가 보니 고양이 곁에는 버려진 갓난아기가 박스에 담겨진 채 누워있었다고 설명했다.
집과 주인 없이 이 지역에서 떠돌던 고양이는 버려진 아기가 든 상자를 발견하고는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아기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고양이는 추운 날씨에 아기를 위해 상자 전체를 몸으로 감싼 채 꼼짝하지 않고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근처를 지나던 마을 주민이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다가갔을 때 고양이는 상자에서 내려와 누워있는 아기의 볼을 혀로 핥고 있었다.
이를 처음 발견한 주민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양이가 우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을 때 고양이 옆 상자에 누운 아기가 우는 것을 발견했다”며 "내가 신고한 뒤 구급차가 다가오자 고양이는 주위에서 어슬렁거리며 아기를 차에 싣는 것을 본 뒤 곧장 현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고양이가 우리가 아기를 데려가는 것을 매우 걱정스럽게 바라봤다”며 "고양이가 지킨 아기는 생후 2~3개월에 불과했다. 옷이 깨끗했고 기저귀 세트 등이 함께 있는 것을 보아 누군가 아기를 버린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아기의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다.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에 바깥에 버려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의 보호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이 아기를 버린 부모를 찾고 있으며, 아기는 현재 병원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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