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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반반’ 첫방①] ‘유기농’ 치킨 홈드라마, 중년층 향수 자극할까
입력 2015-01-18 11:01 
[MBN스타 이다원 기자] 중년 시청층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홈드라마가 나타났다. 그렇다고 1970-80년대를 다루는 촌스러운 시대극은 아니다. 치킨의 정직한 맛 하나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과 그 명성을 빼앗으려는 욕심 많은 재벌 집안의 관계를 다룬 SBS 새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이하 ‘내반반)이 안방극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것. ‘진심은 통한다는 착한 메시지로 침체기에 빠진 SBS 주말시간대를 구할 수 있을까.

17일 오후 방송된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는 대형 치킨업체 운탁치킨의 천운탁(배수빈 분)이 이순진(장신영 분)에게 반했지만 사사건건 부딪히는 진심치킨 이진삼의 딸이라는 사실에 낙담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또한 셋째 이순정(남보라 분)이 진심치킨을 욕하는 동급생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경찰서까지 가며 왈가닥 가업후계자로서 앞으로를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천운탁은 동생 은비(하재숙 분)가 이순정에게 맞았다는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향했다. 그곳에서 순정의 보호자로 온 이순진과 마주하자 떨림을 느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CEO였지만 그에게도 ‘사나이 순정은 살아있었던 것. 그러나 3년간 지켜보다가 이번에야 처음으로 말을 걸었는데 장소가 영 좋지 못하다.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호의에 돌아온 건 괜찮다. 혼자서 집에 갈 수 있다”는 이순진의 철벽같은 대답뿐이었다.

같은 시각 이순정은 아버지 이진삼과 천운탁의 관계를 어렴풋이 알게 됐다. 아버지가 국내 최초 양념 치킨을 개발했지만 천운탁 아버지로부터 특허 도둑을 맞았고, 이후에도 계속 천운탁의 방해를 받아오면서도 치킨 사업을 이어왔다는 내용이었다. 가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그에겐 자극제였고, 진심치킨을 무너뜨리려는 야욕을 지닌 천운탁과 운명적인 맞대결의 시초였다.



‘내반반에서는 이처럼 이순정 집안과 천운탁 집안의 얄궂은 운명을 소개하면서도,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천운탁이 이순진에게 반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여기에 세 자매를 향한 이진삼의 부성애와 딸들의 효심이 진정성 있게 다뤄지면서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SBS는 그동안 이 시간대에 ‘끝없는 사랑 ‘미녀의 탄생 등 가족애보다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드라마들을 주로 편성해왔다. 결과는 시청률 참패였다. 주말 오후 채널권은 주로 부모 연령대에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가족애가 잘 표현된 작품이 포진해야함에도 동떨어진 시대극이나 로맨틱 코미디를 배치하는 우를 범했다. KBS2 ‘가족끼리 왜 이래가 가족애가 점점 강조되면서 부진을 씻고 시청률 40%(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대를 돌파한 것도 바로 이러한 상황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세 딸과 아버지의 가족애를 중심으로 천운탁 집안과 악연, 복수 등 자극적인 설정을 더한 ‘내반반은 중장년층 타깃으로는 제격인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여정에서 순풍에 돛단 듯 순항할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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