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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출신 푸이그, 영어로 SNS한 사연
입력 2015-01-18 08:52 
야시엘 푸이그는 SNS를 통해 자신이 비난을 의식하고 있음을 알렸다. 사진= 푸이그 인스타그램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쿠바 출신 악동 야시엘 푸이그가 SNS를 통해 자신이 비난을 인지하고 있음을 알렸다.
푸이그는 지난주 자신의 인스타그램(@yasielpuig)에 의미심장한 그림을 올렸다. 이 그림에서 푸이그는 더그아웃 벽에 흰 분필로 ‘나는 집중을 방해하는 존재가 되지 않겠다(I will not be a distraction)는 글씨를 쓰고 있다. 푸이그는 이 영어 문구를 소개글에 함께 올렸다.
이 그림은 미국의 인기 만화 ‘심슨의 주인공 바트 심슨이 학교에서 벌을 받는 장면을 패러디한 그림이다. 자신이 스프링필드의 말썽꾸러기 바트 심슨처럼 메이저리그에서 악동 취급받고 있음을 나타낸 그림이다.
지난 17일(한국시간)에는 어린이들과 야구를 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여기서 푸이그는 투수로 등장한다. 푸이그는 안타를 허용한 뒤 중계플레이를 받기 위해 홈 앞으로 왔고, 공을 잡다 놓치면서 주자가 홈인한다.
그는 역시 영어로 ‘봤나? 그는 공이 컷오프하는 선수를 맞는 바람에 살았다는 설명글을 남겼다.
푸이그는 평소 외야 수비 때문에 현지 언론과 팬들에게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중계 플레이를 선택하는 대신 힘만 믿고 무리하게 송구를 하다 추가 진루나 실점을 허용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 이 글은 그 비난에 대한 그의 대답이라 할 수 있다.
푸이그는 평소 무모한 송구로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사진= MK스포츠 DB
푸이그는 지난 2012년 미국에 왔다. 대부분의 쿠바 출신들이 그렇듯, 그도 아직 영어가 서툴다. 대부분의 의사소통은 스페인어로 한다. 그의 SNS 역시 대부분이 스페인어다.
그럼에도 그는 이 두 가지 내용만은 평소 사용하지 않는 영어를 이용해 올렸다. 평소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을 인지하고 있으며, 말썽꾸러기만은 아님을 알리기 위한 일종의 시위였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블로그 ‘다저스 다이제스트는 이를 ‘푸이그에 대한 중요한 업데이트라며 푸이그의 달라진 모습을 전했다.
푸이그는 지난 2시즌 동안 252경기에 출전, 타율 0.305 출루율 0.386 장타율 0.502 35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간판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최근 그는 개인 훈련 영상을 SNS에 올리며 세 번째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음을 알리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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