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인 상대 위조지폐 범죄 '비상'
입력 2015-01-17 19:40  | 수정 2015-01-17 20:53
【 앵커멘트 】
구멍가게나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어르신들이 위조 지폐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가짜 돈을 쉽게 분간하지 못하는 점을 이용해, 물건과 거스름돈을 챙기는 겁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0대 남성이 구멍가게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자전거를 타고 급하게 도망갑니다.

1만 원권 위조지폐로 담배를 사고 거스름돈을 챙긴 후 달아나는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상인
- "담배를 달라고 하더라고요. 1만 원짜리 받아서 담배 주고 5천 원 내주고 3백 원 주려고 하니까 저만큼 나가더라고요."

시골 변두리의 한 구멍가게에서 21살 김 모 씨가 우유를 삽니다.

역시나 5만 원권 위조지폐를 내고 거스름돈을 받은 후 사라졌지만, 가게 주인은 전혀 눈치 채지못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상인
- "(돈을) 가만히 쳐다보니까 그림이 안 보이는 가짜 돈이라, 아이고 어쩌나, 그때부터 간이 떨어져서 내가…."

대구와 부산, 경남 밀양의 전통 시장만을 골라 5만 원권 위조지폐로 과일을 산 뒤 거스름돈 50여만 원을 챙긴 일당 2명도 구속됐습니다.

적발된 위조지폐는 하나같이 컬러프린트로 복사한 조잡한 수준입니다.

결국, 구멍가게나 전통 시장에서 장사하는 어르신들이 위조지폐 사용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경 / 경남 진주경찰서 지능수사팀장
- "대부분 나이가 60대, 70대가 운영하는 노점상을 노렸습니다. 노점상들이 돈을 받는다고 해도 돈을 식별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경찰은 서민 경제가 팍팍해질수록 위조지폐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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