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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말고 박병호처럼’ 강조한 염경엽 감독
입력 2015-01-17 16:19 
염경엽 넥센 감독과 박병호가 지난 16일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박)병호는 분명한 과정을 거쳤다. 이런 선수가 성장할 수 있고 오래 버티는 것이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1년 농사를 앞두고 팀의 유망주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날렸다. 요점은 ‘나 말고 박병호처럼이다.
염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지난 16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던 염 감독은 팀의 4번타자 박병호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52홈런을 기록하며 프로야구에서 역대 4번째로 50홈런을 돌파했다. 그럼에도 그는 만족하지 않고 변화를 선언했다. 정확성을 보완해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에 더욱 보탬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비시즌 기간 체중을 감량해왔고 이날 공항에도 살이 빠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염 감독은 제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렇게 많이는 안 빠졌다. 그리고 어차피 (시즌 들어가면) 또 찐다”고 웃으면서도 병호는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다그치는 스타일이다. 고민도 많이 하고”라며 흐뭇해했다.
염 감독은 박병호에 대한 말을 이어갔다. LG에서부터 봐와서 어떤 고생을 했는지 잘 안다. 저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있고, 아픔도 많았다. 손가락이 다 까지도록 운동하며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 여기까지 올라왔다. 아무리 소질이 있어도 피나는 과정을 겪어야 성장하고 오래 버틸 수 있다.”
염 감독이 말하는 ‘과정은 ‘내 것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염 감독은 내 것을 가져야만 슬럼프가 와도 금방 극복하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염 감독은 노력을 한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는 분명 차이가 있다”며 나는 날로 먹으려고 했었다. 노력 없이 프로까지 와서 그저 그런 선수로 남았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게 되어있다. 선수 시절 아버지가 (이)종범이와 매일 그렇게 비교를 하셨었다. 종범이는 소질도 가지고 있으면서 엄청나게 노력을 해 성공했다. ‘그 때 아버지 말을 들었다면 좀 더 좋은 현역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고 후회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깨달음을 주고 싶다. 그런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염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팀의 새로운 전력이 되어줄 선수들을 찾고 있다. 인터뷰에서도 기대하는 선수들을 줄줄 읊는다. 외야수 강지광, 고종욱, 내야수 김하성, 윤석민, 투수 김정훈, 김영민, 신명수에 ‘신인 3인방 최원태, 김해수, 김택형까지 끝이 없다. 염 감독의 눈에는 모두가 팀의 기둥이 되어줄 수 있는 재목들이다.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더 올라가기 위해 노력을 쏟는 박병호처럼, 이들 모두가 과정을 만들어가고 끊임없이 시도해 ‘내 것을 만들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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