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자금 숨기는 '스위스 비밀계좌' 빗장 풀린다
입력 2015-01-16 19:30  | 수정 2015-01-16 20:35
【 앵커멘트 】
최저 환율제를 폐지하며 최근 경제 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는 스위스가 자국의 은행에도 손을 대고 있습니다.
은밀한 자금을 숨겨두는 곳으로 유명한 비밀 계좌 제도를 풀기로 한 겁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CIA 소속 첩보원 제이슨 본이 향하는 곳은 스위스의 한 은행.

▶ 인터뷰 : 영화 '본 아이덴티티'
- "은행 계좌번호를 알려주시면 관리 직원을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지문인식까지 거쳐 몰래 보관돼 있던 비밀금고를 엽니다.

이처럼 스위스 은행의 비밀 금고와 계좌는 은밀한 자금의 대명사로 불렸습니다.

그런데 80년 동안 고수해왔던 이 비밀 계좌 정책이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스위스 정부는 자국 은행에 외국인이 개설한 계좌의 정보를 외국 조세 당국과 자동으로 교환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혐의가 확실한 외국인의 정보 공개 요청만 제한적으로 받아왔기 때문에 보안이 철저히 지켜질 수 있었습니다.

실제 스위스 은행은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수십억 달러를 숨겨두고 미국 자산가들도 세금 회피 차원에서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오는 4월 말 최종안을 확정하고 2018년이면 정보 자동교환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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