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경찰서는 중국 조직의 지시를 받아 대포통장을 모집하고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부친 돈을 인출하는 역할을 한 조선족 동포 최모 씨(26·중국 국적)를 붙잡아 구속시켰다고 16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2013년 어머니가 먼저 와 있는 한국에 입국한 후 변변한 직업을 구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깨닫고 범행에 나서게됐다. 통장 모집 1건당 10만원과 인출금액의 4%를 준다는 조건에 넘어간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최씨가 모집한 통장 갯수만도 63개, 여기에 인출까지 성공한 금액도 160만원이나 된다.
범행은 채 두달이 지속되지 못했다. 공용 우편함에 수많은 통장을 받는다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퀵서비스 배달기사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기 때문이다. 최씨는 지난 10일 우편함에서 통장을 꺼내던 중 잠복중이던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금천서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문자로 대출을 해주겠다하여 통장이나 카드를 보내달라고 하면 대부분 보이스피싱”이라면서 통장을 넘긴 사람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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