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를 당하고서 처음 발행한 최신호 표지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실은 데 대해 이슬람권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레바논 헤즈볼라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같은 급진 무장단체뿐 아니라 이집트, 이란, 파키스탄, 터키 등 각국 정부도 비판 대열에 속속 합류했다.
파키스탄 하원은 15일(현지시간) 샤를리 에브도의 새 만평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결의안에는 이 같은 만평이 발행되지 않도록 규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유엔과 유럽연합(EU)에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을 내고 "표현의 자유가 어떤 공동체의 종교적 정서를 다치게 하는 데 사용돼선 안 된다”며 "국제사회가 도발적인 매체의 발행을 단념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도 샤를리 에브도의 최신호 만평을 '도발'로 규정하고 나섰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 예언자를 모독하는 만평을 발행한다면, 그것은 도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예언자에 대한 모독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들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를 옹호하며 추가 테러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이날 새 만평 발행과 관련해 "혐오스럽고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샤를리 에브도 직원들에 대한 테러는 추잡한 행동을 저지른 자들을 처단한 것이라며 테러를 옹호했다.
그동안 무함마드에 대한 만평을 수차례 실었던 샤를리 에브도의 파리 사무실은 지난 7일 예멘 알카에다의 지령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을 받아 기자와 만평가 등 12명이 사망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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