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행 어린이집이 '우수 인증'…평가인증 '부실투성이'
입력 2015-01-15 19:40  | 수정 2015-01-15 20:42
【 앵커멘트 】
아이를 폭행한 인천 어린이집은 정부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은 '안전한' 어린이집이었답니다.
알고 보니 어린이집 평가인증 제도 자체가 너무나 부실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제가 된 어린이집이 작년 6월에 받은 평가인증서입니다.

100점 만점에 가까운 95점 이상을 받았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어린이집으로 인정한 겁니다.

그런데 이 평가 자체가 부실투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환 / 전북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 "평가는 3년에 한 번, 그것도 2주 전에 알려주고 양적으로 평가하는 이런 제도로서는 평소에 교사 행동을 알기 어렵습니다."

평가인증을 담당하는 현장 인력이 턱없이 모자란 것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인증 대상은 650곳입니다. (담당자는 몇 명인가요?) 2명이요. (1명이 300곳이 넘는 곳을 담당하나요?) 예."

어린이집 보육교사를 선발하는 제도에도 허점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어린이집 원장
- "보육교사는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6개월 정도 인터넷으로 사이버교육만 받아도 자격증을 부여해서 (질적 하락이 우려되죠.)"

또 민간 어린이집은 1년에 두 차례, 연간 8시간 이상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어린이집 원장
- "교사들이 교육을 받을 시간이 없어요. 지금 우리가 불법을 일삼는 현실이에요. 어린이집이."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교사의 비상식적인 폭력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보육교사에 맞지 않은 사람을 걸러내는 장치를 마련하고, 평가인증 제도의 틀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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