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1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0% 수준으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지만 금리 인하 시 가계부채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감과 함께 미국의 금리정상화 움직임 등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물가가 1%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국제유가, 농산물 가격 하락 등 공급 측면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금리로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물 경제를 보면 경기 회복세는 미약한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3.4% 감소한데 이어 11월에도 3.5% 줄었다. 분기별로 보면 2분기, 3분기 각각 0.3%. 1.2% 증가에 그쳤다.
소비 부문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0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및 전월 대비 0.2%, 0.1% 줄었다가 11월에는 1.0%, 1.9% 늘었지만 증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5~6월 각각 100.1, 7월 100.2, 8월 100.5, 9월 100.3, 10월 100.0를 기록, 기준점 100을 웃돌다가 11월 99.8%로 떨어졌다. 통상 이 지표가 100을 밑돌면 현재 경기상황이 불황 국면에 놓인 것으로 해석된다.
물가는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11월 1.0%, 12월 0.8%를 기록해 1%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0~11월 2.7%, 12월 2.6%로 소비자물가 대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나 국내 금융시장 여건을 고려했을 때 금리 인하 시 가계부채 규모 증가에 대한 우려감과 함께 국외 측면에서는 미국의 금리정상화 시행 시기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필요성 등이 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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