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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가 삐쳤다”…만수의 ‘치유’ 프로젝트
입력 2015-01-13 20:38 
울산 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서울 삼성 키스 클랜턴을 상대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라틀리프가 상을 못 받아 삐쳐 있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라틀리프의 상심이 컸기 때문이다.
라틀리프는 지난 11일 올스타전에서 정말 열심히 뛰며 29점 23리바운드 3블록으로 최고의 활약을 하고도 MVP를 김선형에게 내줬다. 이날 당연히 자신이 MVP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라틀리프는 김선형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온몸을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선형이 등을 두드리며 위로를 했으나 그의 손에는 MVP 트로피가 없었다.
유 감독은 올스타전 경기를 보지 못했다. 라틀리프의 섭섭한 사연을 들어 알고 있었다. 유 감독은 라틀리프가 삐쳤다. 그 친구는 삐치면 말도 걸면 안 된다. 그냥 놔둬야 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어 그날의 아쉬움이 오늘 경기력으로 나올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라틀리프는 변함이 없었다. 무뚝뚝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시종일관 코트를 누볐다. 존재감은 엄청났다. 포스트를 완전히 장악했다.
경기 종료 6분12초를 남기고 84-63으로 크게 앞선 모비스는 속공 찬스에서 양동근과 박구영이 라틀리프에게 공을 양보했다. 라틀리프는 통쾌한 투핸드 덩크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유재학 감독도 큰 점수차 리드에도 라틀리프의 상심한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마음껏 뛰도록 코트에서 빼지 않았다.
라틀리프는 38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 5블록을 기록한 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벤치로 나왔다. 올스타전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엄청난 활약이었다.

모비스의 라틀리프 기분 풀어주기 대작전. 라틀리프의 상심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렸을까.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끈 라틀리프는 가벼운 미소로 자신을 위로했다.
라틀리프가 버틴 모비스는 삼성을 100-75로 이겼다. 모비스는 26승8패를 기록하며 서울 SK와 함께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또 모비스는 삼성전 승리로 프로농구 사상 특정 구단 상대 최다 연승 기록인 18연승 신기록도 세웠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26점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함지훈도 10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전반기 부진을 씻어냈다.
반면 삼성은 찰스 가르시아와 이호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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