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국가공인 한자시험서 조직적 부정행위 '충격'
입력 2015-01-13 19:40  | 수정 2015-01-13 20:39
【 앵커멘트 】
대학 입학이나 취업, 승진 등을 위해 한자자격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교육부의 공인을 받은 한자 급수자격검정시험에서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부산의 한 대학에서 2급 한자 자격시험을 치른 한 학생의 휴대전화 메신저 내용입니다.

한 단체가 주관한 이 한자 시험은 교육부가 공인한 국가 자격시험입니다.

휴대전화 메신저에는 알 수 없는 번호들이 길게 전송돼 있습니다.

놀랍게도 모두 한자 시험 문제의 정답입니다.


객관식은 물론 주관식 답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모두 시험을 보는 도중에 전송됐습니다.

▶ 인터뷰 : 한자시험 응시생
- "문제를 풀 때마다 1번부터 100문제까지 있으면 1번부터 5번까지 25번부터 30번까지…."

당시 시험에서 답을 전송받은 응시생은 모두 122명.

단체 대화방이 만들어졌고 정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자행된 겁니다.

특히 시험을 치르기 전 만들어진 단체 대화방에서는 시험 중 감독관의 눈을 피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알려줍니다.

▶ 인터뷰 : 한자시험 응시생
- "남들이 봤을 때는 굉장히 엄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부정행위 이런 건 서로 암암리에 아는 듯이 하기 때문에 다리 밑에 휴대전화 다 들고 있어요."

국가공인 한자 2급 자격시험의 합격기준은 70점.

그런데 전체 100문항 중 55문항의 정답이 휴대 전화 메신저로 전송됐습니다.

▶ 인터뷰 : 한자시험 응시생
- "답을 가르쳐준다는 조건으로 해서 시험을 치러 오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답을 몇 문제 정도는 다르게 쓰라고…."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교육부가 공인한 국가 자격시험이 허술한 관리·감독 속에 조직적인 부정행위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