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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차두리, 황금질주+크로스로 쿠웨이트 격침
입력 2015-01-13 17:51 
차두리가 눈부신 활약을 펼쳐 쿠웨이트전 승리를 이끌었다. ⓒ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한국의 아시안컵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는 차두리(35·FC 서울)가 폭발적인 돌파에 이은 정확한 크로스로 쿠웨이트전 결승골을 도왔다.
차두리는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쿠웨이트와 A조 2차전서 전반 36분 남태희(23·레퀴야 SC)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한국은 남태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쿠웨이트를 꺾었다. 이로써 오마전 승리에 이어 2승째를 기록한 한국은 8강행이 매우 유력해졌다.
‘백전노장 차두리의 활약상이 빛났다. 쿠웨이트전은 차두리의 72번째 A매치. 차두리는 국가대표로 2001년 데뷔해 4골을 넣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차두리의 도움은 바레인과의 2011 아시안컵 A조 1차전(2-1승) 이후 2번째다. 2002 한일월드컵 4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에 기여한 백전노장의 가치는 세월이 지나도 결코 바래지 않았다.
전반 36분 남태희가 터뜨린 선제골은 차두리의 진가가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답답한 경기 흐름을 폭발적인 돌파로 풀어냈다. 오른쪽 풀백 차두리와 남태희가 환상적인 호흡으로 첫 골을 합작했다. 중앙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은 차두리가 폭발적인 돌파로 페널티 박스 우측까지 치고 달렸다. 쿠웨이트의 수비진을 유린하는 압도적인 주력이었다.
이어 차두리는 강하고 정확한 크로스를 페널티박스로 연결했다. 어느새 페널티 박스에 진입한 남태희가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깨끗한 헤딩으로 연결, 쿠웨이트의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은 결국 결승골이 됐다.
후반 9분에도 차두리의 빠른 주력과 집중력이 돋보이는 장면이 나왔다. 우측면을 파고 들어 공격 작업에 참여했던 차두리는 공격이 상대 수비에 의해 끊기자 전방에서부터 빠르게 커버 플레이에 들어갔다. 비록 공을 뺐지는 못했지만 주력을 앞세워 상대의 공격 전개를 몸으로 저지하며 공격의 템포를 저지했다. 이후 차두리는 거친 태클로 옐로우카드를 받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수비와 위협적인 오버래핑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커버로 후반전 날카로웠던 쿠웨이트의 공격을 막아냈다.
차두리에게 이번 아시안컵은 3번째 출전이다. 2004년 8강 탈락, 2011년 3위의 아픔을 풀 사실상 마지막 기회. 마지막을 떠올리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빛났던 투지와 경기력이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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