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1월 효과’ 중소형주에 집중되는 이유
입력 2015-01-13 17:07 
1월 효과는 주식시장의 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계절적 특이 현상 중 하나다. 대개 해가 바뀌면 뚜렷한 호재가 없어도 기대심리로 인해 1월 중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하지만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코스피 시장의 1월 수익률을 전체 월평균 수익률과 비교하면 1월 효과가 나타난 것은 절반 수준인 일곱 번에 불과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로는 두 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소형주의 1월 효과는 의미 있는 통계적 결과를 나타낸다. 1월 월간 수익률을 구성 종목의 사이즈별로 나눠 비교한 결과, 지난 10년간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의 1월 수익률이 소형주보다 앞섰던 적은 세 번에 불과하다. 평균적으로도 지난 10년간 대형주의 1월 수익률은 0.2%를 기록했으나 중형주는 -0.3%, 소형주는 2.4%, 코스닥은 3.3%를 기록(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2011년 이후 매년 1월 수익률이 상승하고 코스피가 하락했던 2013년과 2014년에도 각각 1.5%, 3.0% 상승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원인 중 하나는 각종 정부 정책과 대기업의 성장 목표가 연초에 발표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난 3년간 코스피가 박스권 등락을 지속하며 대형주보다는 해당 테마에서 파급된 시장 관심이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쪽으로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주의 1월 효과는 단순 테마나 수급 요인 이외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를 확인하면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하향 정도가 제한적이었고, 이에 따라 연간 수익률 역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높았다.
올해 주식시장 투자 여건 역시 경기 및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 회복이 불확실해 추세적인 주가 상승보다는 박스권 지속에 대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연초부터 대내외적인 시장 불안 요인이 확대되며 하락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코스피 약세와는 달리 코스닥 시가총액은 15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고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시가총액 비율은 12년 만에 50%를 상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소형주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올해 증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이번 중소형주의 1월 효과 역시 올해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특히 올해는 경제의 구조개혁 및 강한 중소기업 육성, 경기 부양에 속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이는 정부 정책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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