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수요미식회’가 부르짖는 차별성, 과연 시청자들에 통할까
입력 2015-01-13 16:18 
사진=이현지 기자
[MBN스타 유지혜 기자] 다른 요리 프로그램과 확실히 다르다고 자부하는 ‘수요미식회는 얼마나 시청자들에 깊게 다가갈 수 있을까.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는 tvN ‘수요미식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방송인 전현무, 슈퍼주니어 김희철, 배우 김유석, 변호사 강용석, 요리연구가 홍신애, 어반자카파 박용인과 이길수 PD가 참석했다.

이날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한입 모아 우리들은 다르다”고 선언했다. 전현무는 인사말에서부터 앞으로 방송을 보시면 ‘아, 이래서 다르구나 싶으실 것”이라고 말했고, 김희철은 다른 방송 제쳐두고 이 프로그램을 선택했다”고 인정할 정도로 출연진은 프로그램의 차별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었다.

프로그램의 이길수 PD는 음식의 정보보다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음식에 대한 얘기는 개인적 추억이 될 수 있고, 처음 먹게 됐을 때의 분위기 등까지 담겨져 있다”며 음식 속에 담긴 콘텐츠가 프로그램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PD는 ‘먹방이라는 이미지가 기존에는 단순히 많이 먹고, 급하게 먹고, 잘 먹는 형태로 묘사가 됐다면, 저희는 음미하면서 먹는다고 표현할 수 있다”고 차별점을 짚었고, 어떤 회차에서는 먹는 그림 없이 진행되기도 한다. 먹어보더라도 이 음식을 이렇게 먹으면 어떨지, 다른 방법으로 먹으면 어떻게 달라질지 등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행사 시작 전 5분 가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기존의 음식 프로그램에서 보던 과한 리액션과 지글지글 끓는 음식들은 없었다. 이들은 음식이 없는 고급스러운 원형탁자에 앉아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어 마치 ‘백분 토론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확실히 그런 모습에서는 기존의 음식 프로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이들은 또한 ‘웃긴 프로그램을 지향하지 않는다. 음식 속에 담긴 사람 이야기와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는 토론을 중심으로 음식의 진정성을 전하는 게 목표다. 전현무는 이에 대해 ‘수요미식회가 웃긴 프로그램은 아니다”라고 폭탄발언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그는 잘되는 프로를 가만히 보면 재밌는 프로는 아니다. 진정성이 얼마나 녹아들어갔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여 자신들이 전하려는 것은 순간의 웃음이 아닌 음식 속 진정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요리연구가 홍신애는 전문가로서 다른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을 비추어 ‘수요미식회의 차별성을 언급했다. 그는 다른 프로그램도 해봤다. 법칙이 있었다. 이 맛집의 가장 큰 특징을 전하고, 그걸 맛있게 전달해서 누가 봐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말하며 기존의 음식 프로의 전형성을 꼬집었다.

이어 홍신애는 결과가 결국 ‘저기 맛있겠구나라는 거다. 하지만 그건 제작진의 의도가 아니겠나. 하지만 가장 다른 것은 우리는 의도가 없다는 거다. 사람들에게 ‘나도 저런 미식회 모임을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 정도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사진 제공=CJ E&M

배우 김유석 또한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 이야기”라며 예를 들어, 칼국수 집의 무한리필을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알고 보니 그 식당 아주머니의 사연이 나왔다. 그걸 알고 나니 식당이 좀 달라보였다. 그와 같이, 음식 안의 사람 얘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경험담을 풀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제작진은 ‘수요미식회는 기존과 다른 음식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자부하고, 출연진은 제작진의 의도에 전폭적인 믿음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전형적인 룰을 깬다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들에 낯설게 다가갈 수 있다. 음식 얘기로만 풀어가는 토크쇼가 얼만큼의 재미를 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에 ‘수요미식회가 부르짖는 그 차별성이 얼마나 시청자들을 파고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수요미식회는 다양한 음식을 주제로 토크를 벌이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2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