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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나는 자연인이다③] 윤택·이승윤, 그들도 반(半) 자연인이다 (인터뷰)
입력 2015-01-13 13:11 
[MBN스타 이다원 기자] 종합편성채널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빠질 수 없는 감초가 있다. 주인공을 빛나게 하고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방송인 윤택과 이승윤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사람씩 산속에 사는 자연인들과 2박3일을 고스란히 함께 보내며 교양 프로그램에 예능 감각을 입혔다.

122회를 지나오면서 두 사람이 익힌 ‘자연인 친화법은 어떤 것일까. 잊지 못할 ‘먹방(먹는 방송)은 무엇일까. 4년째 접어든 ‘나는 자연인이다의 반(半) 자연인 두 사람에게 갖은 질문을 쏟아냈다.

Q. 낯선 이를 경계하는 자연인, 가까워지는 노하우는?

윤택(이하 윤) : 혼자 오랫동안 사신 분들이라 누군가 나타나면 마음을 열기 쉽지 않아요. 그래서 첫째 날부터 자연인을 쫓아다니면서 엄청나게 말을 걸어요. 이것 저것 물어보고, 제 얘기도 하죠. 그럼 둘째 날부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수가 엄청 많아지세요. 셋째 날 되면 직접 연출까지 하려고 하신다니까요?



Q. 또 하나의 볼거리 ‘먹방! 가장 기억나는 오싹한 ‘먹방은 무엇?

이승윤(이하 이) : 2회 때 고라니 간을 먹은 적 있는제 지금 생각해보면 그걸 어떻게 먹었나 싶어요. 민물고기를 그냥 회로 먹은 적도 있고요. 탈 났냐고요? 아뇨, 당연히 멀쩡했죠. 그 외에 배고파서 먹는 건 찬이 없어도 정말 꿀맛이에요. 다들 맛있냐고 물어보는데 배고픈 상태에서 산 속에서 먹으면 그 땐 뭘 먹어도 맛있지 않겠어요?

윤 : 전 애벌레 먹었던 게 기억나요. 소나무 속에 내장까지 보이는 투명한 애벌레가 있었는데 자연인이 대뜸 먹으라고 건네주더라고요. 어떻게요? 씹고 삼켜야죠. 물컹거리는 게 입속에서 탁 터지는데? 신기하게도 고소한 땅콩 맛이 나더라고요. 하하. 그리고 ‘나는 자연인이다 찍으면서 변한 건 제가 ‘물에 빠진 닭이나 붕어 요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서 먹으면 기가 막히게 맛있더라고요.



Q. 수많은 자연인 중 유독 기억나는 분은?

윤 : ‘피똥싸게 산을 타게 했던 13회 자연인 장권수 씨요. 동굴에서 살면서 생쌀과 염장 김치를 드시던 분인데 기억하나요? 대표적인 자연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재료 구하러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고 했는데 장장 4시간동안 산을 탔죠. 힘든 것도 힘든 건데 뭘 얻기 위해 집념을 갖고 노력하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더라고요. 방송에선 진짜 짧게 나와서 아쉬웠지만.

이 : 전 1회에 나온 김용호 씨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30년째 전기나 수도 없이 산중생활하신 분인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사는 진짜 자연인이죠. 또 최근에 ‘호통 할배라고 120회에 나왔던 원덕희 씨는 얼마 전에 전화가 와서 ‘보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굉장히 가슴이 찡했어요.

Q. ‘나는 자연인이다로 얻은 것과 잃은 것?

윤 : 얻은 건 굉장히 많죠. 나도 언젠가 저들과 함께 자연의 방식으로 살아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건강도 좋아졌고 살도 97kg에서 90kg으로 자연스레 빠졌죠. 잃은 건 살인가? 하하. 아무래도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건 좀 미안한죠.

이 : 저도 주말에 아내와 데이트도 못하고 아이와 시간을 자주 보낼 수 없다는 게 아쉬워요. 얻은 거요? 사고의 폭이 확실히 깊어졌어요. 자연인의 삶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도시생활에 찌들어 있었다는 것도 깨달았고, 급한 성격도 엄청 유해졌어요. 삶에 있어서 뭐가 중요한지 자연인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죠.



Q. 마지막으로 자연으로 귀화할 생각은?

윤 : 전 구체적으로 계획이 있어요. 빠르면 5년, 늦으면 10년 안에 가족들을 데리고 자연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이미 자리도 마련했어요. 아내에게 얼마 전 이 얘기를 꺼냈더니 ‘언젠가는 그럴 줄 알았다고 담담히 대답하더라고요. 하하. 아이들도 자연에서 자라는 게 정말 좋지 않겠어요?

이 : 저도 자연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사실 자연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 생활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는 것도 느꼈거든요. 지금은 생각이 반반이에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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