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기획…나는 자연인이다①] 종편 교양의 기적, 5% 어찌 넘겼나
입력 2015-01-13 13:11 
[MBN스타 이다원 기자] 시청률 5%대 종편 교양 프로그램. 이쯤되면 ‘종편의 기적이라 불릴 만하다. 지상파가 아니라는 채널적 한계에도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편 교양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자연인이란 아이콘을 탄생시킨 종합편성채널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지상파 평일 심야 예능프로그램보다 높은 시청률로 인기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2년 8월 처음 전파를 탄 ‘나는 자연인이다는 개그맨 윤택, 이승윤이 속세에서 벗어나 자연 속 삶을 향유하는 ‘자연인과 2박 3일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관찰 예능 프로그램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자연인의 사연과 리얼 야생 체험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무공해 청정 교양 프로그램은 지난 2013년 12월 25일 종편 교양 사상 최초로 4% 벽을 돌파하더니 6개월 만에 5%대로 진입하면서 뒷심을 자랑했다. 모두가 꿈꾸는 자연 속 로망을 프로그램 콘셉트에 잘 녹여냈다는 것이 이런 힘의 원천이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프로그램 소개란에 쓰인 이 한 문장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는 출발했다. 연출을 맡은 백봉기 PD는 자연인의 삶은 도시 사람들이 가장 꿈꾸는 로망이다. 그 로망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고 생존에 관한 정보도 살아있지 않으냐. 보기에 편안하니 많이들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엔 자연인의 일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40회 이후부터는 인생과 사연에 집중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휴머니즘이 가미됐다”며 사람 사는 얘기, 사연에 시청자들이 공감하면서 결과가 잘 나오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나는 자연인이다는 120회를 돌파하는 동안 수많은 자연인을 조명하며 사람 냄새 나는 분위기를 늘 고수했다. 여기에 윤택과 이승윤은 감초 중 감초였다. 특유의 넉살과 친근한 이미지, 입담으로 이방인을 경계하는 자연인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갔고, 진솔한 얘기들과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한몫했다. 튼튼한 리포터로서뿐만 아니라 자연인과 어우러지며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을 수 있도록한 일등공신이다.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 시청자에게도 서서히 어필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시청률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에서 패러디될 만큼 수면 위로 올라온 상태다.

윤택은 나도 사실 신기했다. 젊은이들이 왜 이 프로그램을 보는 걸까. 생각해보다가 아마 도시에서 삶이 각박하고 어렵기 때문은 아닐까란 답을 얻었다. 도심 생활에 많이 지쳐있는 것 같다”며 또 아무 생각 없이 보다보면 시간이 훅 간다고 하더라. 그만큼 부담 없는 프로그램이라 젊은 시청층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나는 자연인이다는 산 속에 사는 ‘자연인이란 독특한 소재와 현대인의 로망을 건드는 콘셉트, 친근한 전개로 자신만의 자리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교양 프로그램으로는 지상파에서도 살아남기 어려운 방송가에 반길만한 사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나는 자연인이다는 자연인이 도시보다 부족한 삶을 살지만 그 안에서 얻는 게 있다는 걸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젊은 시청층 흡수 가능성에 대해 혹독할 수 있는 자연으로 들어가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라 볼거리와 오락성을 두루 갖춰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하다. 또한 서바이벌 트렌드도 있어서 시청층을 넓힐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