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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청담동 스캔들’ 서은채 생태 보고서 ‘A to Z’
입력 2015-01-13 13:02 
[MBN스타 이다원 기자] 미스코리아 타이틀을 말끔히 벗어버렸다. SBS 아침드라마 ‘청담동 스캔들 속 얄미운 재벌2세 남주나 역의 배우 서은채는 늦은 나이였지만 배우로서 한걸음 한걸음 알차게 내디뎠다. 사랑스러운 이미지 대신 악역 행보를 택한 것도 굉장히 과감한 도전장이었다.

서은채는 최근 MBN스타와 만난 자리에서 배우를 꿈꾼 어린 시절부터 미스코리아로 연예계에 입문하기까지 소소한 얘기들을 털어놨다. 풋풋한 신인으로서 그가 소개하는 ‘서은채 A to Z를 살펴봤다.

Actress (배우) 배우를 꿈꾼 건 고3때였어요. 처음엔 연기가 어려워서 잘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는데 남의 삶을 살고 대본을 외우는 게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요. 물론 시작은 늦었지만 어떻게든 돌아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Bucket List(버킷리스트) 매년 버킷리스트 몇 가지를 만드는데 신기하게도 그 가운데 2-3개는 이뤘죠. 지난해요? 시상식 참여하기, 드라마 1편 출연하기 등은 이뤄진 것 같아요. 올해 버킷리스트는 신인상 타기, 열정적으로 살기, 그리고 사랑하기랍니다. 얼마나 이룰지 지켜봐주세요.

사진=곽혜미 기자, 디자인=이주영


Childhood(어린 시절) 무리지어서 여럿 놀았는데 제가 늘 리드하는 격이었어요. 여고를 나와서 말뚝박기도 정말 많이 했고, 친구들과 급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선생에게 혼난 적도 있죠. 진짜 재밌게 보낸 것 같아요.

Dad & Mom(부모) ‘청담동 스캔들에 나와서 가장 좋아해준 건 저희 엄마, 아빠에요. 특히 엄마는 모니터링 정말 많이 해줬거든요? 연기가 많이 늘었다고도 해주고, 극 중 앞치마 예쁘다고 상표를 물어보기도 하고요. 하하.

Encourage(격려) 얼마 전 마트를 갔는데 아줌마 팬들이 정말 많이 알아보더라고요. ‘드라마 잘 본다고 격려해주기도 하고, ‘얄미운 짓 그만하라고 장난치는 분들도 있고요. 또 매일 드라마에서 절 보니까 실제 아는 사람인 줄 착각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분도 계셔요. 제겐 다 힘이 되죠.



Fidget(조바심) 스물 아홉 살, 이제 곧 서른이죠. 그래도 조바심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얼른 서른 살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누군가 ‘서른 살이 되면 여유도 생기고 세상 보는 눈도 조금 달라진다고 하던데, 배우로서도 30대에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무궁무진하거든요. 빨리 30대가 돼서 그 분위기를 따르고 싶어요.

Goal(목표) 김성령 선배가 미스코리아 출신이면서도 정말 멋지게 연기를 해내잖아요. 카리스마도 넘치고 여자로서 보호해주고 싶기도 하고요. 또 미스코리아 활동도 굉장히 왕성하면서 가정까지 충실한 걸 보면 대단한 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그렇게 멋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Hit(인기) 드라마가 이렇게 인기있을 줄 몰랐어요. 주나란 캐릭터가 욕심났지, 시청률이 이렇게 잘 나올 줄은 몰랐거든요. 시청자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If(만약에) 만약에 ‘청담동 스캔들 주나를 실제로 만난다면요? 와~생각도 하기 싫어요. 그런 애가 친구라면 전 제 곁에 안 둘 것 같아요. 좋은 것만 보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주나 같은 애가 옆에 있으면 제가 다 받아줘야 할 것 아니에요? 조금은 타이르겠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냥 멀리하는 게 상책이죠.

Juncture(중대한 시점) 2015년이요. 지난해엔 ‘청담동 스캔들로 이름을 100% 알렸다면, 이제 다른 뭔가를 또 보여드려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곽혜미 기자


Keen(예민한) 이번 역이 특히나 소리 지르고 우는 연기가 많아서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한번은 3신 빼고 다 운 적도 있어요. 원래 온라인에서 ‘웃음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을 쓰는데 사람들이 ‘눈물의 여왕으로 고치라고 할 정도였다니까요.

Love(연애) 굳이 유행어로 따지자면 ‘낮이밤져(낮에 이기고 밤에 진다) 스타일이에요. 남자 친구와 하고싶은 게 정말 많거든요. 한기를 먹어도 맛있는 걸 먹고 싶어서 주도권을 가진다고 할까?

Miss Korea(미스코리아) 여자로서 굉장히 탐나는 타이틀이죠. 근데 아직 제 옷같지 않아요. 전 다른 미스코리아처럼 여성스럽지 못하거든요. 오히려 푼수 같다고나 할까.

Name(이름) 이것만 기억하면 ‘서은채란 이름을 기억할 수 있다? 글쎄요. 아직은 뭐가 특별하게 없는 것 같아요. 그냥 극 중 단발머리 정도?

Oriental painting(동양화) 대학은 동양화 전공이었어요. 중학교부터 미술 공부를 쭉 해왔는데 딱히 작가가 되고 싶어서는 아니었어요. 다만 그림이 좋았던 것뿐이죠. 전시회요? 나중에 배우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꿈꿔봄직한 일인 걸요?

Peer(동료) 이중문, 최정윤 등 선배들이 정말 잘 챙겨줬어요. ‘청담동 스캔들 팀에서 제가 막내였거든요. 특히 최정윤은 대선배지만 워낙 동안이라 그런지 또래 친구처럼 정말 편하게 대해줬어요. 제가 참 인복이 많은 것 같아요.

사진=곽혜미 기자


Quaint(독특한) 미스코리아 되기 전에 승무원으로 일했어요. 승무원 심사 기준에 2년제 대학 졸업이면 응시가 가능하길래 대학 3학년 때 이력서를 냈더니 덜컥 붙어버린 거에요. 1년 정도 하다가 그만두고 미스코리아가 됐죠.

Regret(후회) 원래 후회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후회하지 말자라는 말이 버킷리스트에 있을 정도죠. 물론 회사 계약 한두 번 실패했지만 그걸 두고 후회하진 않았어요.

Similarity(싱크로율) 주나와 싱크로율은 50%정도? 제 주장을 확실하게 표현하거나 한번 울면 2시간 가량 길게 운다는 건 비슷한데 사랑에 집착하는 건 저랑 다르더라고요.

Taste(취미) 건강식을 잘 만들어요. 조미료를 안 쓰고도 음식 맛을 잘 내거든요. 물론 비주얼은 별로지만 맛은 정말 괜찮답니다.

Uuncomprehending(이해 못하는) 저희 드라마가 ‘막장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설득력이 없진 않았어요. 그래도 이해 못하는 장면이요? 은현수(최정윤 분) 엄마가 사실은 알고보니 은현수를 유괴한 범인이었다는 설정이요. 이게 만약 내 경우라면 ‘용서라는 단어를 써도 될까 상상이 안 되더라고요.  

Villain(악역) 악역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오히려 생각없이 자기 속 얘기를 다 하는 남주나가 굉장히 마음에 들더라고요. 요즘 친구들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연기 아니면 언제 그렇게 속 시원히 말해보겠어요? 깔깔.

사진=곽혜미 기자


Wedding(결혼) 글쎄요. 아직은 욕심이 없어요. 만약 한다면 33살쯤? 사실 지금은 결혼보다 든든한 힘이 되는 ‘내 사람을 만들고 싶은 게 더 커요.

Xmas(크리스마스) 지난 연말은 정말 행복하게 보냈던 것 같아요. 매년 시상식 보면서 ‘아 나도 저기 가야하는데라고 아쉬워만 했는데 이번엔 ‘청담동 스캔들로 시상식에 제가 참석할 수 있었거든요. 이젠 상을 받는 게 목표에요.

5 Years from now(5년 뒤) 아마 그 때쯤이면 결혼은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다시 그림도 그리고 있을 것 같아요.

Zero(0, 없음) 예전엔 미스코리아란 타이틀이 배우로서 좋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오디션에서도 일부러 밝히지 않았죠. 도시적이거나 센 이미지가 강하니까요. 그런데 주위에서 그 타이틀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생각해보니까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선배들이 굉장히 많이 활동하시더라고요. 이젠 그런 생각이 많이 사라졌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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