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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늪에 빠진 ‘개콘’, 꺼지지 않는 논란 불씨
입력 2015-01-13 10:06 
[MBN스타 손진아 기자] ‘개그콘서트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김치녀 발언 및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의 ‘사둥이는 아빠 딸에는 사둥이의 신년 목표를 공개했다. 이날 봄, 여름, 가을은 ‘발연기를 하겠다 ‘김치녀가 될 거다 ‘사생팬이 되겠다 등의 신년 목표를 밝혔다.

특히 여름은 김치를 많이 먹고 김치녀가 될 것”이라며 ‘김치녀라는 여성 비하 단어를 사용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또한 새 코너 ‘부엉이에서는 산속에서 길을 잃은 등산객(장유환 분)이 부엉이에게 길을 안내 받아 산길을 걷던 중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치녀와 ‘부엉이는 큰 파장을 몰고 왔다. 한 개그맨이 사용한 ‘김치녀는 온라인상에서 한국 여성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며, ‘부엉이에서는 ‘부엉이와 ‘낭떠러지 추락만으로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방송 이후 ‘개콘 시청자게시판에는 ‘폐지 ‘사과를 언급하는 글이 쏟아졌고, ‘개콘 출연자 및 제작진 일동은 12일 ‘개콘 홈페이지를 통해 2015년 1월11일 방송된 ‘개그콘서트 778회 ‘사둥이는 아빠 딸 코너에서 둘째 여름이가 ‘난 김치녀가 될 거야란 대사에 아빠가 ‘드라마 좀 그만 봐! 다른 목표를 가져요라며 나무라는 장면이 있었다”며 이는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말을 어린이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점에 경각심을 일깨우자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공영방송에서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는 인터넷 용어를 사용한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시청자 여러분의 지적이 있었다. 제작진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차후에는 인터넷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부엉이 코너의 대해서는 ‘부엉이 코너의 내용이 ‘부엉이 바위를 연상시킨다 ‘특정 정치성향을 표방하는 커뮤니티와 관련이 있다 등의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제작진의 의도와는 무관함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작년 한해에도 방송가에는 툭하면 터지는 일베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럴 때마다 방송사들은 거듭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 말이 무색케 질 정도로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일베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일베 늪에 빠진 프로그램으로 인해 따라오는 것은 추락하는 방송사 신뢰도다. 추락한 방송사의 신뢰도는 이미지 문제로까지 넘어갈 수 있으며, 부정적인 선입견이 생기면 그 늪을 헤쳐 나오기가 쉽지 않다. 발 빠른 대처와 사과도 좋지만 이런 논란의 요지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실수가 또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방송에 공개하기 전 제작진의 꼼꼼한 검토 작업이 가장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미지 사용 역시 마찬가지다.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은 쉽지 않겠지만 출처가 분명한 이미지를 사용하거나 자사 DB를 활용하는 것이 논란을 피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일베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한 ‘개그콘서트는 꺼져가는 논란의 불씨를 다시 피웠다. 반복되는 실수는 제작진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한주의 마무리를 웃음으로 기분 좋게 해주던 ‘개그콘서트. 흔들린 위상을 하루빨리 바로잡지 못한다면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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