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년 만에 또…기프트 카드 복제 주의보
입력 2015-01-12 19:40  | 수정 2015-01-13 08:55
【 앵커멘트 】
기프트 카드라는 게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카드로 된 상품권인데요.
이 기프트 카드를 복제한 사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상품권 유통업을 하는 박동춘 씨는 지난달 말 기프트 카드 복제 사기를 당했습니다.

20대 남성에게서 50만 원권 기프트 카드 24장, 1200만원어치를 샀는데, 알고 보니 잔고가 한 푼도 없는 복제 카드였던 겁니다.

박 씨는 지난 2010년에도 3,800만 원어치 기프트 카드 사기를 당했습니다.

기프트 카드 복제 사건이 잇따르는 것은 IC칩이 있는 신용카드와 달리 마그네틱만 있어 복제가 쉽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5년 전 사건 이후에도 아무런 보안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동춘 / 기프트 카드 복제 피해자
- "기프트 카드에서는 (보안 장치가) 전혀 없다, 무방비 상태다, 내가 따졌어요. 그러니까 기프트 카드는 전자칩을 넣게 되면 마진(이윤)이 안 나온대요."

IC칩을 넣은 카드의 원가가 마그네틱 카드의 4배에 달하기 때문에 일회용인 기프트 카드에는 넣을 수 없다는 게 카드사의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복제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다는 태도입니다.

BC 카드 관계자는 "기프트 카드를 만들어 은행에 납품할 뿐이기 때문에 개인끼리 사고파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에는 책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카드사의 무책임 속에 연간 발행 규모가 1조 원대에 달하는 기프트 카드가 복제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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