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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ML 투수 “올해 HOF 입성자 중에도 약물 복용 있을 것”
입력 2015-01-12 05:35 
전직 메이저리그 투수가 이번 명예의 전당 입성자 중에서도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가 있을 것이라며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요구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명예의 전당 투표는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
전직 메이저리그 투수인 태니언 스터츠가 이번 명예의 전당 입성자들 중에도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가 있을 것이라며 똑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스턴 지역 언론인 ‘보스턴글로브는 12일(한국시간) 스터츠가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공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소개했다.
이 글에서 스터츠는 이번에 명예의 전당에 소개된 선수들은 모두가 (명예의 전당 입성을)예상했던 선수들이고, 그럴 가치가 충분했다”면서도 이 그룹 중에도 자신의 커리어와 생산력을 좋게 하기 위해 뭔가를 한 선수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명예의 전당 투표는 이른바 ‘스테로이드 시대로 불리는, 금지약물 복용이 만연했던 시기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금지약물 복용이 폭로된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등은 선수 시절 세운 업적에도 저조한 득표율에 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지약물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시대를 뛴 선수들을 약물 복용 여부로 가르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스터츠의 의견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그는 명예의 전당 투표는 공정해야 한다. 우리는 똑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열어야 한다. 이들 중에는 이번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선수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도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고 주장을 이었다.
배리 본즈는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고도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 때문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의 주장은 뒤집어 말하면 ‘이번에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 중에도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가 있다는 뜻이라서 파장이 예상된다.
스터츠는 1990년 드래프트에서 23라운드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지명됐다. 1995년 시카고 컵스(1995-1996)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이후 텍사스(1997), 화이트삭스(1999-2000), 탬파베이(2000-2002), 토론토(2003), 양키스(2004-2006), 다저스(2008)에서 뛰었다.
2001, 2002시즌에는 선발로 뛰었고, 나머지는 주로 불펜으로 뛰었다. 272경기에서 797이닝을 던지며 40승 44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탬파베이에서 뛴 2002년에는 33경기에 선발 등판, 4승 18패 평균자책점 5.18의 성적으로 리그 최다패를 기록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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