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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 ‘둘이 먹다 하나 내려도 모르는’…계속되는 패러디 ‘땅콩 회항’
입력 2015-01-11 14:28 
한 주의 광고계 이슈를 짚어봅니다. 광고 이슈 정책부터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TV 속 CF, 그리고 핫한 광고 모델의 동향까지 두루 만나봅니다. <편집자 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이 특권인들의 ‘갑질 논란으로 확대돼 여전히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사회에 불거진 부조리에 경종을 울린 ‘땅콩 회황 사건의 장본인인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각종 패러디로 장식되며 한달이 넘도록 뜨겁게 회자되고 있다.

특히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상상력이 동원되는 만큼 광고계에서는 다양한 패러디물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땅콩을 봉지 째 줬다는 이유로 승무원에게 내리라고 소리쳤다는 것과 관련해, ‘땅콩 리턴을 활용한 패러디물이 여전히 인기다.

한 오픈마켓은 긴말은 않겠다. 그 땅콩. (사실은 마카다미아)”라는 설명과 함께 땅콩 사진을 게재해 이슈가 됐다. 한 소셜커머스는 ‘당신의 눈도 멈추게 할 마카다미아와 땅콩들이라는 문구와 ‘리턴의 힘! 엄천난 놈!이라는 글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내리라 해서 가격도 내렸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녀석들이라고 생각조차 못했다. 하지만 이제 무시할 수 없는 녀석들이 되었다는 추가 설명은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조 전 부사장을 연상케 하는 여성 캐릭터의 ‘가격! 너 당장 내려!라는 멘트도 담겨 있다.

온라인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 업체는 ‘까서 주세요. 우리도 팝니다라는 문구를 크게 내걸며 마카다미아 사진과 함께 비행기의 이미지까지 실었다. ‘비행기도 멈추게 한 일등석의 맛이라는 문구도 덧붙였다.

한 업체는 항공기 내부 사진을 배경으로 ‘고객님 저희는 봉지 째 드립니다. 담아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내걸었다. 마카다미아를 봉지 째 줬다는 이유로 사무장을 내리게 한 조 전 부사장을 패러디한 것이다.

패러디의 힘과 재미는 허를 찌르는 짜릿하고도 통쾌한 웃음이다. 시의를 따른 교묘한 마케팅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땅콩 회항 논란의 주범(?)인 땅콩은 호주가 원산지인 마카다미아다. 때문에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수혜자는 땅콩 수입업체나 유통업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한번 웃자고 만든 패러디가 지나치게 반복될 경우에는 역효과를 일으킬 우려도 있다. 한 광고업체 관계자는 ‘풍자를 벗어난 ‘따라하기 식 패러디는 유명세에 무임승차한 식상함을 안겨올 여지가 있다”며 어떠한 열풍이나 세태에 누가 빨리 작품을 선보이느냐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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