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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베일 벗은 북한, 벽은 높았다
입력 2015-01-10 18:06 
북한(빨간색 유니폼)은 10일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0-1로 졌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변은 없었다. 장대비가 내린 가운데 북한이 잘 싸웠으나 우즈베키스탄의 벽을 넘긴 쉽지 않았다. 아시안컵 8강 진출 꿈에도 먹구름이 끼였다.
북한은 10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0-1로 패했다. 후반 17분 세르기프(파크타코르)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50위로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순위가 가장 낮다. 그러나 국제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순위가 절대적인 지표가 될 수는 없다.
북한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이들이 주축을 이뤘다. 이날 경기 베스트11 가운데 박광룡, 리명국, 정일관, 서현욱, 리영직, 장성혁, 장국철 등 7명이 아시아경기대회 멤버였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수는 많지 않다. 조동섭 감독은 선 수비 후 역습 작전을 펼쳤다. 우즈베키스탄의 공세를 차단한 뒤 빠른 역습을 통해 한방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북한의 의도대로 펼쳐지진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의 공세는 예상 외로 날카로웠다. 북한은 힘겹게 이를 막아냈다. 하지만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 최전방의 박광룡에게 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카운트어택이 거의 없었다. 전반 45분 동안 슈팅은 불과 2개였다.
위태롭던 북한 수비는 후반 17분 결국 뚫렸다. 제파로프의 크로스에 이은 세르기프의 헤딩 슈팅을 막지 못했다. 경험 풍부한 골키퍼 리명국도 손 쓰기 어려운 완벽한 골이었다.
북한은 반격을 꾀하려 했으나 주도권을 쉽게 가져오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의 파상공세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으로 대량 실점을 피한 것도 다행이었다.

북한에게 찾아온 기회는 딱 한 번이었다. 종료 직전 얻은 코너킥에서 박광룡이 수비수를 피해 헤딩 슈팅을 했다. 하지만 골키퍼 네스테로프(로코모티브 타슈켄트)의 신들린 선방에 막혔다. 승점 1점을 딸 수 있었던 유일한 기회를 그렇게 놓쳤다.
한편, 북한은 오는 14일 오후 4시 멜버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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