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발달장애 10대, 2살 아이 던져 사망…"누가 책임지나"
입력 2015-01-09 19:41  | 수정 2015-01-09 20:41
【 앵커멘트 】
발달장애를 앓던 10대가 2살 난 아이를 건물 3층 밖으로 던져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벌써 한 달이나 지난 일인데요.
누구에게 원망조차도 할 수 없는 엄마의 애달픈 마음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3일 부산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복도 사이를 걸어다니는 2살 아이의 손을, 발달장애를 앓던 19살 이 모 군이 잡습니다.

3층 비상구를 통해 순식간에 난간으로 나간 이 군은 아이를 던져 숨지게 했습니다.


활동 보조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끔찍한 일이 발생한 겁니다.

▶ 인터뷰 : 부산 OO복지관 관계자
- "발달장애 1급이면 본인의 의사 표현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활동 보조인이 (복지관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가해자가 발달장애인이고, 복지관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SNS를 통해 "한 달이 지나도 가해자 측에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자체의 보조를 받는 복지관 관리는 왜 그리 허술했는지, 발달장애인의 활동보조인은 어디에 있었는지, 가해자 부모의 책임은 어디까지 있는지 조사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복지관과 담당 구청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환식 / 부산 사하경찰서 형사4 팀장
- "가해자는 지금 현재 구속 송치했고 나머지 활동 보조인, 사회복지관 책임자에 대해서는 저희가 수사 후에 결론을 내려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눈앞에서 아이를 잃고도, 한마디 사과도 받지 못하는 엄마의 하소연이 전 국민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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