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금 한라산 중턱에서는 무슨 일이?
입력 2015-01-09 19:41  | 수정 2015-01-09 21:06
【 앵커멘트 】
제주도에 중국인들이 땅을 많이 산다는 얘기는 다들 알고 계시죠?
MBN 취재 결과 벌써 중국인이 사들인 땅이 여의도 두 배가 훨씬 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당초 허가받은 목적과 다르게 왜곡개발되고 있어 주민 불만이 높습니다.
정수정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해발 260m, 작은 화산이 모여 있는 한라산 중턱입니다.

중국의 한 부동산 개발회사가 여의도 절반이 조금 넘는 땅을 사들여 '제주헬스케어타운'을 건설중입니다.

그런데, 의료시설 대신 주택단지가 빼곡히 들어섰고 중국어 명칭의 건물들이 중국땅인지, 한국땅인지 분간조차 힘들게 합니다.

홍보관에는 아예 '차이니즈 커뮤니티'라고 적혀 있습니다.


주민들은 감귤농장을 내줬더니, 중국인 거주용 빌라촌을 짓고 있다고 불평합니다.

▶ 인터뷰 : 오춘자 / 지역 주민
- "지역을 발전시킨다 그렇게 해서 일부는 땅을 내놨거든요. 근데 보니까 중국사람이 다 허물고 집을 짓잖아."

제주 남쪽 서귀포시 해안마을에는 축구장 30개 크기로 대규모 리조트 단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당초 숙박단지로만 허가받았지만 카지노로 용도가 확장됐습니다.

관광지구가 들어서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며 땅을 내놨던 주민들은 허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진두호 / 지역 주민
- "혹시 개발을 한다고 하니까 기대감을 가졌는데 이제는 뭐 방법이 없어…."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제가 있는 곳은 송악산입니다.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있고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인데요. 이 일대에도 역시 중국의 한 회사가 호텔을 짓겠다고 나섰습니다."

중국인이 사들인 제주도 땅은 거의 8백만㎡, 여의도 두 배 반에 달합니다.

▶ 인터뷰 : 홍영철 /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 "대규모 투자자본이 사서 개발하고 있는 곳은 보존을 해야 할 지역하고, 제주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자산적인 가치를 상실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는 환영할일이지만, 난개발이나 왜곡개발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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