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 '대어'로 지목된 회사들의 상장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주간사 선정 이후 해가 바뀌며 연내 상장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장 일정과 관련해 뚜렷한 진행 사항이 없어 정확한 증시 입성은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S쇼핑은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재심' 결정을 받았다. 거래소는 지난해 7월 드러난 '카드깡 사건'을 근거로 회사가 내부통제시스템를 보완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NS쇼핑의 전 직원과 카드깡 업자들이 수십억원대 허위 매출을 일으킨 바 있어 내부감시기능을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다.
NS쇼핑의 상장이 불발되면서 시장 기대감도 일부 꺾인 상황. 최대주주인 하림홀딩스(지분율 40.71%)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림홀딩스는 NS쇼핑이 상장을 청구한 후 지난해 9월 1일 최고가 7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회사 상장이 연기된 이후 주가가 하락해 최근 5000원 안팎에서 매매가가 형성됐다.
NS쇼핑의 모회사인 하림그룹 관계자는 "NS쇼핑은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거래소와 상장재심의 일정을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도 대우증권을 상장주간사로 선정한 바 있어 시장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의 IT서비스를 담당하면서 계열사 의존도가 높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또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7.5%),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4.0%),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3.5%) 등 오너일가의 지분이 많아 지배구조개편의 중심이 설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다만 자회사의 만성 적자는 '넘어야 할 산'이다. 자회사 현대정보기술의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순손실은 9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롯데정보통신의 연결 누적 순손실도 17억원에 달했다. 롯데정보통신은 1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자회사 투자 손실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그룹의 광고회사 이노션도 증시 입성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회사는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통합법인)과 상장주간 계약을 맺고 증시 입성을 준비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10%)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40%) 등이 주요 주주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돼 IPO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LG CNS의 경우, IT서비스 경쟁사인 삼성SDS가 상장에 성공하면서 IPO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회사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데다 데이터사업 증설,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선 투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외 전업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 셀트리온헬스케어, 티브로드홀딩스도 상장설이 나오고 있다.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도 올해 안에 상장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 김잔디 기자 /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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