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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여유’ 손주인, 2루 주인으로 돌아오다
입력 2015-01-09 11:48 
LG 트윈스 내야수 손주인이 주포지션인 2루수로 돌아온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손주인은 억울했다. 가장 편안하고 자신 있는 2루수를 떠나 3루수로 시즌을 보내야 했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 2루 주인이 돌아온다.
손주인은 지난 2012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에게는 기회의 땅이었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베테랑이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삼성에서는 그저 그런 백업 내야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LG에서는 2013년 곧바로 풀타임 주전 2루수 자리를 맡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인 125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2할6푼5리(93안타 3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어색한 핫코너를 맡으며 120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99안타 5홈런)으로 개인 최고의 성적을 냈다.
손주인은 LG의 복덩이다. 불안했던 내야진을 안정시켰고,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LG는 손주인이 합류한 이후 10년의 암흑기를 청산하고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팀 내에서는 농을 담아 삼성의 우승 DNA를 품고 왔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풀타임 2년의 경험은 손주인에게 큰 자산이다. 2013시즌 체력적 한계를 느꼈고, 2014시즌 경험의 가치를 알았다. 특히 2루수가 아닌 낯선 3루수를 맡아 부담을 이겨내고 무난하게 소화했다. LG의 핫코너 고민도 잠시나마 덜어낼 수 있는 역할을 해냈다.
LG는 올해 3루수를 맡을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베테랑 내야수다. 덕분에 손주인도 제자리를 찾게 됐다. 정성훈(1루수)-손주인(2루수)-한나한(3루수)-오지환(유격수)의 내야진을 구축하면서 안정적인 시즌 운영이 가능해졌다.
손주인의 2루수 붙박이 주전 가능성은 높다. 박경수가 KT 위즈로 이적했고, 김용의와 문선재가 외야수로 전향했다. 손주인과 백업 자원인 황목치승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반영한 변화들이었다.

손주인은 가장 편한 2루수로 돌아온다. 수비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고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지난 시즌 아쉽게 타율 3할에 못 미쳤다. 프로 데뷔 이후 첫 100안타 달성에도 단 1개의 안타가 부족했다.
풀타임 3년차의 여유와 새신랑의 책임감이 손주인을 또 어떻게 올려놓을까. 손주인은 지난해 12월6일 조용히 결혼식을 치르고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다음날 곧바로 개인훈련에 돌입해 201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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